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목표 환자 절반 모집해…10월이면 임상 완료 가능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10월 말까지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화이자의 니콜라스 키친 백신 연구개발(R&D) 수석 이사는 임상 3상의 환자 모집이 절반 정도 끝났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보고했다.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BNT162b2’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이용한 백신으로, 임상 3상에서 환자 3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미즈호증권의 비말 디반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 속도면 다음 달 말까지는 환자 전체 등록이 가능하고, 임상 3상에 대한 데이터는 10월 중순이면 준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테판 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임상의) 빠른 환자 등록 속도는 무척 고무적이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10월 22일 백신자문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디반 애널리스트는 “화이자가 FDA 일정에 맞춰 개발 일정을 맞출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만약 화이자가 올해 말에 코로나19 백신을 출시한다면 2021년에는 최대 17억 달러(약 2조155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디반 애널리스트는 “만약 코로나가 신종플루처럼 매년 돌아온다면 매년 6억달러(약 7113억원)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업계에서 백신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고 효능이 높을 것으로 예상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은 모더나의 ‘mRNA-1273’이다. 투자은행 에스브이비 리링크는 이번 주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 모더나의 백신이 가장 앞서나가고 있지만 화이자는 그간 구축해 온 인프라와 경험이 있다. 또 화이자 백신은 도움T세포(CD4+ T cell)과 킬러T세포(CD8+ T cell) 모두 면역반응을 일으킨 유일한 후보물질이라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