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을 호령하는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에 곧잘 쏟아지는 비판이 '내수 시장 전용'이란 딱지다.

하지만 이제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구글과 애플 같은 세계적 업체와 정면으로 맞붙긴 어렵더라도, 우리가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웹툰 분야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플랫폼이 주요국을 석권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가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세계 최대 콘텐츠 시장인 미국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웹툰 사업의 지배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이미 미국 구글 플레이 만화 카테고리에선 수익 1위를 차지했다.

현재 북미 지역 월간사용자(MAU)는 1천만명에 달하고, 올해 안에 1천400만명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 빠르게 1천만 MAU를 달성한 것은 네이버웹툰이 그간 기존에 없던 웹툰이라는 콘텐츠를 알린 데 이어 현지에서 웹툰 산업이 본격적으로 도약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며 "영어 콘텐츠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위클리 스마트] 네이버는 美, 카카오는 日…웹툰 종주국에서 플랫폼 석권으로
이에 올해 5월 글로벌 유료 콘텐츠 거래액이 70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 전체로는 8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는 또 웹툰을 영화 등 다른 매체로 확장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신의 탑'을 시작으로 '갓 오브 하이스쿨', '노블레스' 등 여러 작품의 영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갓 오브 하이스쿨'에 대해 "오래전부터 꾸준히 글로벌 독자들을 끌어모았으며,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카카오도 만만치 않다.

네이버가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틈을 타 만화 강국인 일본에서는 카카오재팬의 '픽코마'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픽코마는 이달 일본 양대 앱 시장 통합 만화 부문 매출 순위 1위에 올라섰다.

그간 네이버의 '라인망가'에 한발짝 뒤처져있던 픽코마가 월간 단위 매출로 정상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천500억원을 기록한 거래액은 올해 4천200억원을 바라보고 있고, 내후년에는 1조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위클리 스마트] 네이버는 美, 카카오는 日…웹툰 종주국에서 플랫폼 석권으로
아직은 한국에서 직수입한 작품의 비중이 크다.

현재 서비스하는 작품 3만여개 가운데 한국 웹툰은 1.3% 정도지만, 거래 금액은 35~40%를 차지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각국에서 발굴한 웹툰의 비중을 늘리며 자체 생산·소비로 이어지는 생태계 조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최근에는 한국 웹툰의 뒤를 이어 중국·미국 웹툰도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