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기업들이 먹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점막면역 기술을 적용해서다. 코로나19 항체가 단기간에 사라져 백신을 자주 맞아야 한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투약 편의성을 높인 점막면역백신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먹는 코로나 백신' 개발 나선 바이오기업들
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리더스는 원천기술인 ‘뮤코맥스’를 이용해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찾고 있다. 뮤코맥스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특정 항원을 유산균 표면에 발현하는 기술이다. 코로나19 항원이 붙어 있는 유산균이 장에 도달하면 장 점막의 면역세포를 자극한다. 점막의 면역반응은 혈액으로까지 확대된다. 바이오리더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효과가 가장 좋은 후보물질을 찾아 동물실험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제노포커스도 지난달 국제백신연구소, 연세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코로나19 점막면역백신 개발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항원 단백질로 감싼 포자(미생물의 생식세포)를 제조하는 ‘미생물 디스플레이’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포자는 항원 단백질을 운반할 뿐 아니라 단백질이 유도한 면역반응을 높인다. 회사 관계자는 “폐렴, 탄저병 등에서 효능을 확인했다”고 했다.

지금까지 출시된 점막면역백신은 소아마비, 인플루엔자, 살모넬라, 콜레라 백신 등 10개 안팎이다. 코로 흡입하거나 알약으로 먹으면 된다. 입으로 녹여 먹는 방식(설하)도 있다. 제노포커스는 비강과 구강 방식 모두 추진 중이다. 병원성 미생물은 대부분 점막을 통해 인체에 들어온다. 점막은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균의 첫 번째 방어막 역할을 한다. 점막면역백신은 점막 표면에서 항원에 특이적인 항체를 만들어낸다. 점막 투여가 주사 투여보다 점막을 통해 들어오는 병원균 방어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도 있다.

상용화에 성공한 점막면역백신은 약독화 생백신과 사백신이다. 독성을 약화하거나 제거한 바이러스를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항원 단백질로 사용하는 것이다. 안전성은 뛰어나지만 점막에서 강력한 항체를 생성할 만큼의 면역반응을 일으키기는 어렵다. 면역반응을 높일 면역증강제 개발을 병행해야 하는 이유다. 바이오리더스와 제노포커스는 바이러스의 일부 단백질을 항원으로 쓰는 ‘서브 유닛 백신’을 개발 중이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