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폰과 차별화

모바일 운영체제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 간 차이가 점차 희미해지자 애플이 기기 '프라이버시'를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자사 생태계에 묶어두려는 목적이다.

나몰래 내모습·위치 노출 공포 벗는다…아이폰 프라이버시 강화
27일 애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새 iOS 14에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대폭 확충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실행 앱이나 백그라운드 앱에서 카메라나 마이크를 활성화했을 때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기능이다.

카메라가 활성화되면 화면 상단 표시줄에 초록색 점이, 마이크가 활성화되면 주황색 점이 나타난다.

제어창을 열면 어떤 앱이 카메라나 마이크를 사용하고 있는지 알 수 있고, 가장 최근에 어떤 앱이 이를 활성화했는지도 추적할 수 있다.

내가 모르는 사이 어떤 앱이 내 얼굴을 찍고 있는 것 아닌지, 주변 소리를 녹음하고 있지 않은지 하는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애플은 위치 정보 관련해서도 앱에 정확한 위치정보 대신 대략적인 정보를 주는 옵션을 마련했다.

사용자의 위치 정보가 정확하게 앱에 전송, 수집돼 발생하는 사생활 침해 가능성을 막는 취지에서다.

이 옵션을 선택하면 사용자의 디바이스가 무작위로 근처 지점을 찍고 반경 10제곱마일의 위치를 앱에 제공한다.

물론 내비게이션 같은 정교한 위치 파악이 필요한 앱들에 대해서는 선택적으로 위치 정보 공개를 허용하는 옵션도 있다.

애플은 자사 앱들을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전반적인 앱 기능에서 정확한 위치를 제공하지 않더라도 실기능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나몰래 내모습·위치 노출 공포 벗는다…아이폰 프라이버시 강화
그뿐만 아니라 앞으로 앱스토어 제품 페이지에는 모든 앱에 대해 개발사가 자체적으로 보고한 개인정보 보호 요약 정보를 표시하게 된다.

식품 '영양성분표'처럼 앱이 어떤 개인정보를 수집하는지 등을 한눈에 알 수 있게 된다.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제외하고 애플이 iOS14에 새로 넣은 홈화면 관련 업데이트는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이미 가능한 것이 많다.

일정, 날씨 등 위젯을 맞춤화해 홈화면에 배치할 수 있게 하고 홈화면 맨 마지막 페이지에 이용자가 내려받은 앱들을 자동으로 분류한 뒤 같은 범주끼리 묶어 보여 주는 기능은 모두 안드로이드폰에서 제공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