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의 불공정거래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됐지만, 회사 측은 전·현직 임원의 개인 사안에 불과하다며 신약 개발과 임상시험 수행 등 본업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신라젠 관계자는 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검찰의 불공정거래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문은상 대표가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도했다는 의혹에서 벗어났고, 정치권과의 연루설은 실체가 없다고 확인해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검찰 수사내용은 모두 개인 사안이어서 회사 차원에서 대응할 만한 부분이 없다"며 "향후 재판 과정에서 각자 소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라젠은 문 대표이사의 구속에 따른 경영상의 공백을 이른 시일 내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문 대표는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혐의 대신 페이퍼 컴퍼니를 활용해 자기 자금 없이 '자금 돌리기' 방식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해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이 관계자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 공백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현재 임상시험이나 연구개발 쪽 임원은 건재한 상황이어서 회사의 본업에 차질을 빚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신라젠은 면역항암제 펙사벡의 신장암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신라젠 불공정거래 수사에 대한 브리핑을 열어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문 대표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5명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신라젠을 둘러싼 정·관계 로비 의혹, 미공개 정보 활용한 주식 거래 등의 혐의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무자본으로 BW를 인수해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았다.

다만 전략기획센터장인 신모 전무는 악재성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도했고, 64억원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를 벗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