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코로나에도 실적 선방…5G 투자에 영업익은 '주춤'
SK텔레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투자 비용으로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쳤지만 5G 가입자 증가와 신사업 성장으로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이 4조4504억원으로 전년 동기(이하 동일)보다 2.6% 늘었다고 7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익은 3020억원으로 6.3% 감소했다. 순이익(3068억원)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영향 등으로 17.8% 줄었다.

증권가 추정치를 소폭 웃도는 성적이다. 증권업계가 최근 3개월간 예상한 SK텔레콤의 1분기 연결 영업익은 2936억원이었지만 SK텔레콤은 3000억원 넘는 영업익을 올렸다.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매출은 3.9% 증가한 2조9228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이동통신시장 성장 둔화에도 5G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작년 2분기부터 이동통신 매출 증가세를 계속했다. SK텔레콤의 1분기 말 기준 5G 가입자는 265만명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1분기 매출은 인터넷TV(IPTV) 사업 성장을 바탕으로 8.2% 증가한 8235억원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30일 티브로드와의 합병을 완료해 821만 유료방송 가입자, 648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보유한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났다. 합병법인의 올해 연간 매출 목표치는 4조원 이상이다. 미디어 플랫폼 고도화, 비즈니스 모델 확장 등을 통해 IPTV와 케이블 TV 서비스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기로 했다.

ADT캡스와 SK인포섹을 합한 보안사업 매출은 2914억원으로 5.4% 증가했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기술 혁신과 SK ICT 패밀리와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무인주차, 홈보안 및 퍼스널 케어 등 신규 사업 투자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연 매출 목표는 1조3000억원이다.

11번가와 SK스토아로 이뤄진 커머스 사업 매출은 4.5%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작년 4분기부터 적용된 회계기준 변경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를 제외하면 실제로는 약 3% 성장했다. 11번가는 결제규모가 약 9% 증가했으며 SK스토아는 PC·모바일 채널로의 상품 판매 활로를 넓히며 매출이 44% 이상 뛰었다.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유용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3월 싱텔, AIS와 '게임 플랫폼 합작회사'를 설립해 게임 전문 커뮤니티와 게임 미디어 콘텐츠 제공 플랫폼을 함께 준비 중이다. 지난달에는 e스포츠 전문기업 'T1'이 BMW 그룹과 스폰서 파트너십을 맺었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Corporate)센터장은 "회사의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지난 3년간 이동통신(MNO)·미디어·보안·커머스 중심의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며 "4대 사업 영역의 균형 있는 성장을 통해 위기 상황을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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