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콘텐츠 빈약…"엄마가 개학하냐" 학부모 불만도 쏟아져

'2차 개학'에 광주 초·중·고 8만명 온라인 수업…커지는 혼란
집에서 맞는 온라인 개학이 초등학교 저학년을 제외한 전체 초·중·고로 확대되면서 혼란이 커졌다.

접속 시스템 불안정, 콘텐츠 부실 등으로 학생, 학부모는 불만을 쏟아냈다.

16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중3 7천640명, 고3 1만3천829명에 이어 1주일 만에 온라인 개학이 전체 학교로 확대됐다.

이날 오전 온라인 수업을 받은 학생은 초등학교 4∼6학년 1만2천469명, 중학교 1∼3학년 2만4천158명, 고등학교 1∼3학년 4만2천608명 등 모두 7만9천235만명이었다.

총선 투표소 운영으로 오후 1시에 수업을 시작한 187개교를 제외한 나머지 127개교의 오전 10시 기준 출석률은 초등학교부터 급별로 99.65%, 99.73%, 99.46%로 지난해보다 높았다.

시교육청은 인터넷 학내망을 중·고 전체, 35학급 이상 33개 초등학교의 경우 500MB에서 1GB로 증속했다.

그러나 초등학교에서 이용하는 원격수업 플랫폼(학습관리시스템·LMS)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e학습터가 불안정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접속이 되지 않거나 교사가 올린 영상을 내려받아 재생하는 과정에서 접속 오류가 잦았다.

학급 커뮤니티 프로그램인 위두랑은 오전에 오류가 발생해 KERIS 측에서 아예 프로그램을 닫았다.

시교육청은 초등학교 7개 학급에 다른 프로그램을 활용하도록 안내했다.

실시간 쌍방향형이 아닌 콘텐츠 활용형, 과제 수행형 방식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교사 얼굴조차 보지 못하고 영상물을 내려받는 게 고작인 수업이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버퍼링 탓에)10분짜리 영상을 보는 데 40분이 걸렸다", 반대로 "7교시 수업을 영상 몰아보기로 두어시간 만에 끝냈다"는 반응이 함께 나왔다.

'엄마 개학', '부모 개학', '조부모 개학' 등 냉소가 나올 만큼 자녀가 어릴수록 맞벌이 부부의 고충은 컸다.

한 학부모는 "평소 아이들을 돌봐주는 시어머니가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해 안심되지 않아 수시로 통화를 했다"며 "직장에 있으면서도 발·수신을 합쳐 아이들과 수십통은 통화한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승오 광주시교육청 교육국장은 "교육부 차원에서도 국가에서 관리하는 접속 플랫폼을 더 안정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과제는 있어 보인다"며 "다음 주에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온라인 개학을 하는 만큼 철저히 대비하고 특수학교나 복지 대상 학생 등을 꼼꼼하게 챙겨 방치되는 아이들이 생기지 않도록 그물을 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