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이용자 자사 5G로 유인한 KT에도 '구두경고'

방송통신위원회가 갤럭시S10 5G에 대한 불법 보조금 지급 의혹과 관련해 이동통신 3사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방통위는 16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갤럭시S10 5G의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불법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구두 경고를 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아직 시장 조사에 들어가지는 않았으며, 시장 조사를 마친 뒤 추가 조치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앞서 이통3사는 이달 초 갤럭시 S20 시리즈 출시 이후 갤럭시 S10 5G의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출고가를 24만9700원씩 인하했다.

방통위는 이 과정에서 일부 온·오프라인 판매점이 번호 이동을 하면서 갤럭시 S10 5G를 할부원금 0원에 구매할 수 있도록 이른바 '공짜폰'을 지급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통위는 또 KT가 유통 대리점에 리베이트를 주고 자사 망을 이용하고 있는 알뜰폰 이용자를 5G로 유인한 정황을 포착하고, KT에 "유의하라"는 내용의 구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유통 대리점이 알뜰폰(MVNO) 이용자를 5G 고객으로 유치하면 가입자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가입자를 유인했다.

이는 이동통신 부문(MNO)과 알뜰폰(MVNO) 이용자 간 차별 행위로 단통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방통위의 판단이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유통망에 리베이트를 지급하는 것은 맞지만, 다른 통신사들도 해오던 행위"라며 "어느 한 회사가 인센티브를 주면 다른 회사도 같이 풀기 시작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경쟁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통위, 갤S10 5G 공짜폰 지급 의혹 이통3사 '구두경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