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트리비앤티가 미국 내 자회사 오블라토에서 개발 중인 저산소증유발인자(HIF)-1a 저해 항암제 후보물질 OKN-007의 개발 전략을 공개했다. 현재 오블라토는 교모세포종 및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2개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OKN-007은 HIF-1a 저해 물질이다. HIF는 신생 혈관 생성에 관여하는데 이를 저해하면 암세포의 성장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주혁 세브란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지난 20여년간 HIF를 억제하는 항암 치료제가 연구되어 왔지만 아직까지 승인된 치료제는 없다"며 "새 치료제가 나온다면 기존 치료제나 방사선 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트리비앤티는 전임상 동물 실험을 통해 OKN-007의 HIF-1α 저해 효과와 함께 교모세포종에 대해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또 다른 전임상 실험에서는 교모세포종의 표준치료법인 테모졸로마이드(TMZ)와 OKN-007를 병용투여한 군과 각각 치료제를 단독 투여한 군을 비교한 결과 병용 투여군의 높은 치료효과가 나타나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교모세포종은 악성 뇌종양 질환으로 전체 뇌종양의 12~15%를 차지한다. 미국 내 암 관련 사망률 4위에 해당될 정도로 치명적인 데다 재발 가능성이 높아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대한 수요가 크다.

지트리비앤티는 미국에서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 OKN-007 단독 투여에 대한 임상과 교모세포종 진단 환자의 표준 치료법인 방사선과 테모졸로마이드 병용치료법에 OKN-007을 더한 병용 투여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트리비앤티는 현재 두가지 임상 모두 기존 환자의 데이터와 간접 비교한 결과 암의 무진행 기간(PFS) 및 전체생존기간(OS)의 연장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트리비앤티는 2020년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OKN-007과 테모졸로마이드의 병용투여를 이용한 임상 2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은 미국 뇌종양 전문 병원인 오클라호마 대학 스티븐슨 암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다.

양원석 지트리비앤티 대표는 "현재 OKN-007의 두가지 임상 시험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고 2020년 임상 2상 진입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임상 2상 허가까지 이어지도록 철저한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