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가 여론을 왜곡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은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네이버 실검은 의사표현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포털에 실검을 올리고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새로운 문화이자 시위의 한 방식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특정 세력의 조작 없이는 '조국 힘내세요' 같은 문장이 실검에 오르기 어렵다. 친문 세력들이 마음대로 실검을 주무르기 시작했다"며 "포털 지배적 사업자인 네이버가 실검 순위는 물론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 장관은 "순간적으로 실검에 오른 게 여론 반영을 100% 잘한다고 보진 않는다"면서도 "실검이 의사표현의 방법일 수 있다. 매크로(조회수 조작 프로그램) 조작과는 다르다"고 답변했다.

같은 당 김성태 의원은 포털 실검 서비스 폐지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네이버 실검 서비스는 여론 호도장으로 몰락했다. 실검 순위가 인위적으로 조작되면 국민에게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고 자유민주주의에 심대한 위해를 미친다"면서 "과기정통부가 강 건너 불 구경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 장관은 "매크로 조작은 불법이므로 확인이 되면 처벌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여러 사람의 검색으로 순위가 올라가는 것은 하나의 의사 표현으로 규제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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