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어스토리지 "R&D 투자비중, 경쟁사의 4.5배…기술이 성장동력"
“연간 매출의 약 18%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4% 안팎인 동종업계에 비해 높은 비율이죠.”

찰리 장칼로 퓨어스토리지 대표(사진)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한국경제신문과 한 단독 인터뷰를 통해 R&D에 기반한 기술력을 퓨어스토리지의 탄탄한 성장동력이라고 강조했다.

2009년 미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퓨어스토리지는 데이터 저장장치 제조 및 서비스 업체다. B2B(기업 간 거래) 기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2011년부터 모든 제품군을 올플래시 스토리지 기반으로 제작해왔다.

올플래시 스토리지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기반의 데이터 스토리지(저장장치)다. 일반적인 하드디스크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르고 소음도 없는 게 특징이다. 퓨어스토리지는 이번에 하드디스크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올플래시 스토리지의 성능을 보장하는 올플래시 스토리지 신제품 ‘플래시어레이C’를 선보였다.

퓨어스토리지는 2015년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해왔다. 2019회계연도(지난해 2월~올해 1월)에 매출 13억6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2015년 대비 약 8배 증가한 매출이다.

서비스도 퓨어스토리지의 또 다른 강점이다. 퓨어스토리지는 지난달 17일 연례행사 ‘퓨어스토리지 액셀러레이트 2019’에서 ‘퓨어 애즈 어 서비스(Pure-as-a-Service, PaaS)’ 전략을 발표했다. PaaS는 퓨어스토리지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모든 제품군을 월정액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다. 모든 제품의 업데이트도 자동으로 이뤄진다.

‘에버그린 프로그램’ 서비스도 퓨어스토리지 혁신 중 하나다. 퓨어스토리지의 제품을 구매할 때 에버그린 프로그램을 같이 구매하면 적용된다. 퓨어스토리지가 별도의 비용 없이 3년에 한 번 최신 제품으로 업그레이드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신제품을 별도로 구매하는 것보다 훨씬 부담이 작다.

장칼로 대표는 “B2B 업체로는 드물게 86.6점이라는 높은 NPS(순수 추천 고객 지수) 점수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들이 언제 어디서나 저장된 데이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대량의 데이터를 신속하게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