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가 티머니와 손잡고 오는 11월 택시 호출 앱(응용프로그램)을 ‘또’ 선보인다. 호출 앱을 기반으로 카카오, VCNC 등 모빌리티(이동수단) 플랫폼 사업자들이 진격하자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띄우는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택시업계가 이번에 내놓는 호출 앱의 이름은 ‘온다’로 알려졌다. 서비스 이름은 ‘(부르면 택시가) 온다’는 뜻이다. 서울지역 254개 법인택시가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이 주도한다. 개발은 티머니가 맡았다.

형태는 서울시가 지난 6월 시범서비스로 내놓은 택시 호출 앱 ‘S택시’와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S택시는 티머니가 개발·운영했다. 택시에 설치돼 있는 티머니 단말기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했다.

S택시는 승객이 직접 주변의 택시를 골라 호출하도록 했다. 승차 거부를 막기 위해 목적지를 기사에게 노출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동결제가 이뤄지지 않는 등 앱 자체의 완성도가 낮은 데다 택시기사들의 반발이 커 한 달 만에 운영이 중단됐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온다’는 사실상 S택시의 브랜드를 바꾼 버전으로 거의 동일한 기능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택시 회사를 잇따라 인수하고 대형 택시 서비스에 속도를 내는 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에게 위기감을 느낀 택시업계가 자구책을 강구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택시업계는 ‘티원택시’라는 비슷한 택시 호출 앱을 내놨다가 소비자에게 외면받은 전례가 있다. 지난 2월 택시 4단체인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설립한 티원모빌리티가 내놓은 택시 호출 앱이다.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온다는 스타트업이 운영한 티원택시와는 다를 것”이라며 “대형 플랫폼사에 대항할 수 있는 호출 앱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티머니와 손잡았으나 문제는 티머니가 앱을 ‘파는 능력’이 없다는 것”이라며 “특별한 기능이 추가되지 않으면 사업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