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보복에 대응 'AI·반도체 설계 전문가' 발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인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64·사진)는 국내 대표적인 반도체, 인공지능(AI) 전문가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해 소재·부품 국산화 등을 위한 연구개발(R&D) 정책을 진두지휘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최 후보자는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1991년부터 저전력 반도체 시스템을 연구했고, 2016년부터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회원으로 활동해왔다. 최근엔 AI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주력하면서 뉴럴프로세싱연구센터(NPRC) 센터장을 맡아왔다. 반도체공학회 수석부회장으로 과기정통부의 ‘지능형 반도체 포럼’에도 참여해왔다.

학술연구뿐만 아니라 현장경험도 갖췄다. 그는 LG전자 전신인 금성사에서 1978년부터 5년간 연구원으로 일했다. 미국에서 유학한 뒤에는 미 반도체기업 케이던스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다. 학계에서는 ‘진중한 연구자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다.

과기정통부 장관은 유임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일본의 반도체 소재·부품 수출규제 사태로 최 후보자가 급부상했다. 소재·부품 분야 R&D 강화 필요성이 커지면서 최 교수가 적임자로 떠올랐다.

그는 후보 지명 소감문에서 “국가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R&D 혁신 등을 통해 국가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과기정통부가 추진해온 AI·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산업 육성과 R&D 혁신이 실질적 성과를 내고 사회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힘을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약력
△1955년 서울 출생 △서울 중앙고·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KAIST 전기전자공학 석사 △미국 스탠퍼드대 전기공학 박사 △금성사 중앙연구소 연구원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뉴럴프로세싱연구센터 센터장 △국제전기전자공학회 석학회원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