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한번으로 킥보드부터 버스까지 탈 수 있는 'MaaS'
서울 강남 뱅뱅사거리에서 갑자기 비행기를 타야 할 일이 생겼다고 가정하자. 인천국제공항까지 어떻게 이동할까. 지금 당장 움직여야 한다면 ‘고고씽’ 전동킥보드를 타고 버스정류장까지 이동해 공항버스를 타는 게 답이다. 하루 전이라면 공항 픽업 서비스 ‘벅시’를 예약하는 게 편하다. 호출에서 결제까지 가능한 MaaS(Mobility as a Service) 앱(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해 할 수 있는 일들이다.

MaaS는 대중교통뿐만 아니라 전동킥보드, 차량공유, 주차 서비스 등 이동과 관련한 모든 서비스 또는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일컫는 말이다. 무엇으로 이동할지에 관한 정보를 주는 것뿐 아니라 최적의 이동 경로, 비용 계산과 결제, 호출 등을 포함한 개념이다. 향후 숙박 서비스까지 영역이 확장될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이용자 중심의 모빌리티 서비스’란 표현을 쓴다. 개별 플랫폼을 통해 일일이 예약하고 결제하던 수고로움을 덜어줘서다. 이용자는 단일 앱을 사용해 한번에 통행을 계획하고 예약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실시간 도로 상황과 이용자 상황에 근거해 목적지에 대한 모든 선택지를 제시한다. 가장 빠른 경로나 가장 저렴한 경로를 보여주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MaaS 앱이 등장했다. 핀란드의 마스글로벌이 서비스하는 ‘윔(Whim)’, 독일의 다임러그룹이 운영하는 ‘무벨(Moovel)’이 대표적인 사례다. 완성차 업체인 다임러그룹이 MaaS 서비스에 진출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국내엔 지난 4월 출시된 MaaS 앱 ‘하이무브’(사진)가 있다. 그린카, 매스아시아, 벅시, 서울교통공사, 서울시립대, 서울신교통카드, 현대자동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팀, 아이파킹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개발했다. 지하철, 버스 같은 대중교통수단은 물론 택시, 공유자전거, 카셰어링, 공항셔틀, 주차장 등 다양한 교통수단과 교통 서비스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