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X101' VR 영상 갈무리 (사진=SK텔레콤)
'프로듀스X101' VR 영상 갈무리 (사진=SK텔레콤)
'아이돌'이 5세대 이동통신(5G) 킬러 콘텐츠로 떠올랐다. 동영상과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서비스 등을 즐기는 젊은층 관심이 높은 데다 5G의 강점을 알리기에도 맞춤인 콘텐츠라서다. 이동통신 3사는 아이돌이 주축이 된 5G 웹드라마부터 아이돌 일상을 비추는 5G 전용 채널까지 개설하며 팬심 잡기에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부터 모바일 동영상서비스(OTT) 옥수수의 5GX멀티뷰관에 5G 음악서비스 '뮤직 멀티뷰'를 선보인다.

뮤직 멀티뷰는 음악공연을 시청하며 이용자가 원하는 내용을 골라 보거나 들을 수 있는 서비스다. SKT는 KBS 2TV '뮤직뱅크',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KBS 1TV '올댓뮤직' 프로그램을 생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 형태로 독점 제공한다.

음악방송 무대에 선 방탄소년단(BTS), 트와이스 등 인기 아이돌 공연을 고해상도로 끊김 없이 볼 수 있다. 좋아하는 멤버를 영상에서 추출해내 따로 볼 수도 있다. 가령 기타를 배우고 싶다면 기타리스트 연주를 별도 선택해 손 모양과 악보를 보면서 연습하는 것도 가능하다.

SKT는 엠넷의 인기 아이돌 경연 프로그램 '프로듀스 X101'의 VR 영상도 옥수수 5GX관에서 독점 서비스한다.

이를 위해 SKT는 프로그램 기획·촬영 단계부터 5G를 접목했다. 3차원(3D) 초고화질(UHD) 특수카메라로 합동 무대를 촬영하고 영상 왜곡 보정 기술, 멀티뷰 서비스 등을 적용했다. 출연자들이 눈앞에서 춤추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KT의 5G 공략 카드는 아이돌 웹드라마다. CJENM과 손 잡고 5G 웹시트콤 '오지는 녀석들' 제작에 나섰다. 리미트리스 멤버 장문복, 소나무의 뉴썬과 유튜버 변승주, 배우 소주연, 김관수, 이민호 등이 출연한다.

뮤지션 라이브, 리얼 360, e스포츠 라이브 등 KT의 5G 서비스들을 소재로 에피소드들을 전개할 예정이다. 총 10편의 에피소드 중 첫 번째 에피소드를 지난 12일에 공개, 좋은 반응을 얻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부산, 서울에서 각각 열린 방탄소년단의 팬미팅장에 5G 서비스 체험존을 설치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부산, 서울에서 각각 열린 방탄소년단의 팬미팅장에 5G 서비스 체험존을 설치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도 5G의 초고속·저지연 데이터 전송 기술을 뽐내는 콘텐츠로 아이돌을 내세웠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U+아이돌라이브(Live)'에 5G 특화 기능을 추가한 것.

U+아이돌라이브는 아이돌 공연 무대서 멤버를 3명까지 골라볼 수 있다. 무대 정면과 옆면, 후면에서 촬영한 영상 추출도 가능하다. 4K 초고화질로 좋아하는 멤버를 크게 확대해 보는 '아이돌 밀착영상', 공연장에 온 듯 실감나게 공연을 시청하는 VR 영상도 서비스한다.

5G 영상은 3D·AR·VR)에 기반한 실감형 콘텐츠란 점에서 롱텀에볼루션(LTE) 환경의 영상과 뚜렷이 차별화된다. 실감형 콘텐츠는 LTE 환경에서도 일부 이용할 수 있었지만 속도와 처리 용량에 한계가 있었다. 5G는 넓어진 대역폭, 대용량 전송을 가능케 하는 빠른 속도, 초저지연 특성으로 실감형 콘텐츠를 제대로 구현한다.

아이돌 공연은 수요가 많고 접근 문턱이 낮아 5G 서비스와 실감형 콘텐츠의 장점을 소개하는데 적합한 콘텐츠로 꼽힌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상용화 초기 5G 주요 고객은 5G 서비스와 기술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서비스 상용화 초기부터 단말기를 쓸 용의가 있는 젊은 고객들"이라며 "요즘은 아이돌 팬층 연령대가 10대부터 40~50대까지 다양해지면서 5G 서비스에서도 아이돌 콘텐츠의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유로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부산과 서울에서 각각 열린 BTS 팬미팅장에 5G 서비스 체험존을 설치했다. 바(bar) 형식으로 꾸며 팬들이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듯 5G 서비스를 골라 체험할 수 있게끔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많은 BTS 팬들이 모인 자리인 만큼 AR·VR 등 5G 활용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컸다. 5G 맞춤 콘텐츠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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