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13일 한국지사장(부사장급)에 최명림 가트너코리아 시니어세일즈매니저(사진)를 선임했다. 최 신임 지사장은 마인드브랜치, PK&와이즈 등을 거쳐 2008년 가트너코리아에 입사했다. 앞으로 가트너의 국내 영업전략 수립, 아시아태평양 지사와의 업무협력 등을 총괄한다.
올 1분기 화웨이가 스마트폰 판매량 2위 자리를 되찾았다.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며 1위인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2분기 이후 판도는 급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29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7462만 대(점유율 19.2%)를 판매해 1위를 유지했다. 화웨이는 5843만 대(15.7%)를 팔아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다. 점유율이 작년 동기(10.5%) 대비 5.2%포인트 높아졌다. 유럽과 중화권에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데 힘입었다. 화웨이는 작년 2분기 첫 2위를 차지한 뒤 애플과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벌였다. 1분기 3위인 애플은 4457만 대를 파는 데 그쳐 점유율 11.9%를 기록했다.미국의 제재 탓에 화웨이가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지난 15일 화웨이를 수출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구글은 향후 화웨이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업데이트, 유튜브, 지메일 등의 서비스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인텔, 퀄컴 등 미국 칩셋 업체도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했다.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등 일본 통신사도 화웨이 새 스마트폰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안슐 굽타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화웨이에서 구글 앱(응용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을 경우 전체 판매의 절반을 차지하는 해외 판매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글로벌 컨설팅업체 가트너는 블록체인 시장이 2025년 1760억달러(약 19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 2030년에는 3조1000억달러(약 3433조원)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지난 11일(현지시간) 폐막한 글로벌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9’에서도 블록체인이 주요 토픽으로 꼽혔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화두로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스마트카, 스마트홈과 함께 블록체인을 선정했다. 블록체인이 ‘글로벌 정보기술(IT) 산업의 메이저리그’에 등장한 셈이다.블록체인은 가상화폐(암호화폐) 발행을 포함하는 퍼블릭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빠진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나뉜다. 국내 업계는 당분간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분리대응 탓이다. 업체들 역시 암호화폐 투기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데다 중앙집중화된 네트워크 구성도 가능한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주력하는 모양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12개 블록체인 공공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투입되는 약 85억원의 예산은 모두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반이다. 업계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위주 공공사업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하락과 암호화폐 공개(ICO) 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업계 자체가 공공사업 수주에 집중할 것이란 판단에서다.이처럼 국내에선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집중하는 흐름이지만,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이 3000조대로 급성장하는 핵심은 역시 퍼블릭 블록체인의 보유한 토큰 이코노미에서 나온다. 이를 부정하면 블록체인을 통한 혁신 자체에 뒤처질 수 있다.데이터를 통해 단위 제한 없는 가치 전달이 가능해야 블록체인을 통한 혁신도 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 사물통신(M2M) 등은 기기 스스로 요금을 납부하거나 데이터를 사용하며 다양한 종류의 소액결제가 이뤄진다. 현재 금융시스템에서는 배(결제 금액)보다 배꼽(결제 수수료)이 커 불가능하지만 암호화폐를 사용하면 0.5~1원 단위의 소액결제도 가능해진다.기존 금융에 참여하지 못했던 주체들의 참여도 가능하다. ‘플라스틱 뱅크’ 프로젝트가 대표적 사례다. 사회적 기업 플라스틱 뱅크는 바다에 버려진 폐플라스틱을 암호화폐와 교환하는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IBM과 함께 구축했다. 이 시스템이 적용된 아이티에선 폐플라스틱을 가져오면 암호화폐를 받아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하거나 세금을 낼 수 있다. 은행 계좌를 개설하지 않아도 돼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된 이들도 참여 가능한 게 특징이다.과거 바다이야기 사태를 겪은 우리 정부가 암호화폐에 우려를 갖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세계 시장의 변화는 정부가 홀로 막을 수 없다. 도리어 국내 기업들 경쟁력만 약화시킬 뿐이다. 막을 수 없다면 마냥 방치하고 외면하기보단 엄격한 규제를 마련하고 이를 준수케 하는 것이 현실적 방안이다.중국의 경우가 그렇다. 중국 사이버관리국(CAC)은 지난 10일 ‘블록체인 정보 서비스 관리규정’을 발표했다. 다음달 15일부터 시행되는 이 규정은, 블록체인 업체에 규정 준수 의무를 부과하며 법으로 금지하는 콘텐츠 유통을 막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물론 중국 규정은 정보를 통제하는 차원이어서 후퇴로 볼 여지도 있다. 하지만 해당 규정을 준수한다면 사업 영속성을 보장받는다는 시그널(신호)이 더 커 보인다. 중국과 함께 ‘유이’한 암호화폐 전면 금지국으로 꼽히는 한국 역시 참조할 필요가 있다.회계·감사 등에 기존 금융권과 동등하거나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충족 못하는 부실기업들은 퇴출하면 된다. 반면 강화된 기준을 준수하는 합법 테두리 내의 업체에는 안정적으로 비즈니스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자. 적어도 우량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신사업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할 기회는 뺏지 않아야 할 것 아닌가.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비즈니스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다양한 신기술의 등장과 복잡한 산업구조는 이런 변화를 예측 불가능하게 만든다. 이에 따라 기업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을 도모하고 체질 개선을 이뤄 내야 한다.하지만 디지털 혁신을 이루는 방법에 대해 확실한 로드맵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리더는 드물다. 전통적인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수많은 기업들이 제품 및 서비스 경쟁력을 잃었다. 디지털 비즈니스 시대는 그에 걸맞은 혁신 방식이 필요하다.일례로 벨기에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포티스는 2016년 디지털 비즈니스 실현을 위한 기업 혁신을 선언했다. 이 은행은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운영과 기술 차원의 변화를 구상했고, 이를 위해서는 혁신적인 리더십 구축과 조직 내 변화가 선행돼야 함을 인식했다. 이에 따라 변화를 주도할 리더를 선임했고, 이어 정보기술(IT) 수요 관리와 사업부별 우선순위에 따라 수평적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직구조를 개편했다. 이 은행은 이후 디지털 비즈니스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디지털 금융 상품을 개발했다. 이듬해 금융전문지 ‘더 뱅커’가 선정한 ‘벨기에 올해의 은행’에 뽑혔다.이처럼 기업이 디지털 비즈니스 환경에 적응하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직구조와 기업 문화 개선이 불가피하다. 조직이 변화에 대응해 신속하고 획기적으로 변모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환경에서 경쟁할 수 없다. 이런 민첩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먼저 혁신을 주도할 리더가 필요하다. 혁신을 주도할 리더는 실제로 조직 혁신에 동참한 경험이 있으며 장기적이고 급진적인 변화를 이겨낼 수 있는 탄력적인 사고 방식과 자신감을 지닌 인물이어야 한다. 또 기업이 가진 차별점을 발굴하고 이를 강점으로 개발함으로써 디지털 시대의 고객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선정된 리더는 조직의 변화를 설계하고 이끌며 이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조직의 변화에 반대하는 이들에 맞서 혁신을 끝까지 추진할 수 있는 열정과 인내심도 필요하다. 혁신을 이끄는 작업은 쉽지 않다. 하지만 변화는 경험을 통해 이뤄진다. 조직은 디지털 비즈니스 혁신이라는 목표를 향해 신속히 나아가야 하며 이를 통해 변화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이처럼 디지털 비즈니스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변화는 조직 내부에서 시작된다. 기업은 민첩한 의사결정 방식을 조직 내부에 적용해 부서 간에 심도 있는 협력을 이끌어 내고, 이를 통해 조직을 혁신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수직적인 조직구조를 수평적인 조직구조로 개선해야 한다. 수평적인 조직구조는 유연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며 아이디어를 신속히 행동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다.내부에서 시작하는 혁신은 조직 공동의 목표를 향해 보다 신속히 나아갈 수 있는 초석이 된다. 혁신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기업들은 성장과 이윤을 이끌어 낼 수 있으며, 비즈니스 생산성을 점진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 디지털 혁신을 위한 여정에서 신기술 도입은 어찌 보면 부차적인 이야기라 할 수 있다. 특히 전통적인 기업 문화를 바탕으로 성장한 대기업일수록 수평적인 조직구조를 구성하고 내부에서부터 혁신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