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썰쩐]압타바이오 "당뇨병성신증·NASH 기술수출 협의 중"
"인보사는 유전자치료제로 개발 관련 가이드라인(지침)이 명확하지 않아 문제가 생겼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압타-DC는 세계 최초의 기술이지만 항암제 개발 가이드라인을 따르기 때문에 문제가 없습니다."

이수진 압타바이오 대표(사진)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압타-DC 기술은 세계에서 압타바이오만이 가지고 있다. 항체에 약물을 붙여 암세포 표적성과 항암 효과를 높인 ADC와 비교하면, 항체 대신 압타머를 접합하는 것이다.

압타머는 항체처럼 특정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와 결합할 수 있는 핵산이다. 여기에 세포독성 항암제를 붙여 치료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세계 최초 기술이지만 합성의약품으로 분류되고, 항암제 가이드라인을 따르기 때문에 연구개발 과정이 명확하다는 게 이 대표의 말이다.

2009년 설립된 압타바이오는 9개의 신약후보물질을 압타-DC를 활용한 난치성 항암치료제 3종과 녹스(NOX) 저해제 발굴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당뇨합병증 치료제 6종이다. 이 중 삼진제약(2016년 혈액암, 2018년 황반변성)과 미국 호프바이오사이언스(2016년 췌장암)에 3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까지 2건의 추가 기술수출을 목표하고 있다. 현재 당뇨병성 신증과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녹스는 활성산소(ROS)의 생성 조절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효소가 체내에서 과다 생성되면 활성산소량도 비대해져 섬유화와 염증을 유발하고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압타바이오는 체내에 존재하는 7가지 녹스 효소를 조절해 당뇨합병증을 치료하려고 시도 중이다. 당뇨병성 신증, 비알콜성 지방간염, 황반변성, 당뇨성 망막 변증, 뇌혈관 질환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압타-DC는 암세포 표면에만 발현되는 뉴클레오린 단백질과 결합한다. 뉴클레오린은 암세포 증식에 영향을 미친다. 이 단백질과 결합해 암세포의 성장 및 증식을 정지시키고, 약물이 암세포 안으로 들어가 사멸을 유도하는 이중 항암작용을 한다. 췌장암 혈액암 간암 치료제 후보물질이 있다.

압타바이오는 국내외 기업들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해 수익을 얻는 사업을 추구한다. 기본 전략은 수익률 극대화를 위한 임상 2a상 이후 기술수출이지만, 위험 분산 및 빠른 개발을 위해 비임상 단계에서 공동개발도 추진 중이다.

압타바이오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직후 후보물질들의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당뇨병성 신증과 비알콜성지방간염은 올 하반기에 임상 2상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 황반변성과 혈액암은 임상 1·2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길리어드는 하나의 신약후보물질을 가진 바이오벤처로 시작해, 기술수출과 신약후보물질 확장 등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했다"며 "압타바이오의 꿈은 한국의 길리어드"라고 말했다.

압타바이오의 총 공모주식수는 218만주, 희망 공모가는 2만1000~2만5000원이다. 457억~545억원을 조달한다. 이날일까지 수요예측을 하고, 다음달 3~4일 이틀간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12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