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 줌이 수 년내 스마트폰 카메라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광학 줌은 이미지의 일부를 확대하는 디지털 줌과 달리 선명하고 또렷한 화질이 특징이다. 렌즈 유리면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동안 스마트폰에 적용되지 않았지만, 최근 빛을 직각으로 굴절하는 잠망경 방식을 적용한 모듈이 개발되면서 광학 줌 시대가 가까워졌다. 사진은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 'P30'에 탑재된 광학 5배 줌 모듈 모습.
광학 줌이 수 년내 스마트폰 카메라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광학 줌은 이미지의 일부를 확대하는 디지털 줌과 달리 선명하고 또렷한 화질이 특징이다. 렌즈 유리면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동안 스마트폰에 적용되지 않았지만, 최근 빛을 직각으로 굴절하는 잠망경 방식을 적용한 모듈이 개발되면서 광학 줌 시대가 가까워졌다. 사진은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 'P30'에 탑재된 광학 5배 줌 모듈 모습.
스마트폰 카메라 트렌드가 '멀티 카메라'에서 '광학 줌(Zoom)'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중국 화웨이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애플이 광학 줌 모듈이 탑재된 신제품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광학 줌은 여러 대의 카메라를 탑재하는 멀티 카메라보다 부피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초슬림 광학 5배줌 카메라 모듈을 개발하고 양산을 시작했다. 이 모듈은 기존 광학 2배 줌보다 더 낮은 높이로 5배 줌을 구현할 수 있다.

광학 줌은 이미지의 일부를 확대하는 디지털 줌과 달리 선명하고 또렷한 색감이 장점이다. 고사양 디지털 카메라가 광학 줌을 활용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다만 구조상 렌즈 유리면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얇은 두께와 콤팩트한 크기를 구현하기 힘들다. 그동안 스마트폰에 채택되기 힘든 기술 중 하나로 꼽힌 배경이다.

과거 삼성전자를 포함한 몇몇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우수한 카메라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고배율 광학 줌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두께와 부피의 한계를 넘지 못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광각·표준·망원 등 여러 대의 카메라를 탑재하는 멀티 카메라가 나온 것도 광학 줌의 한계를 넘지 못해서다.
애플도 비슷한 스마트폰 광학 줌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이 2016년 특허를 낸 '폴더블 렌즈' 설명도를 보면 렌즈(왼쪽 위)로 들어온 빛이  45도 기울어진 폴딩 거울을 통해 굴절되면서 모듈의 두께와 부피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물리적인 초점거리를 늘릴 수 있다. 화웨이, 삼성전기가 사용하는 '잠망경' 원리와 유사하다.
애플도 비슷한 스마트폰 광학 줌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이 2016년 특허를 낸 '폴더블 렌즈' 설명도를 보면 렌즈(왼쪽 위)로 들어온 빛이 45도 기울어진 폴딩 거울을 통해 굴절되면서 모듈의 두께와 부피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물리적인 초점거리를 늘릴 수 있다. 화웨이, 삼성전기가 사용하는 '잠망경' 원리와 유사하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방식이 적용된 광학 줌 모듈이 개발되면서 이야기는 달라졌다. 렌즈를 상하(세로)로 쌓는 기존 방식이 아닌 빛을 직각으로 굴절하는 잠망경 방식을 적용하면서 광학 줌 시대가 가까워진 것이다.

삼성전기의 광학 5배 줌 제품의 경우 센서와 렌즈를 세로가 아닌 가로 방향으로 배치하면서 초점거리를 2.5배 더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두께와 부피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광학 줌을 채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세계 최초는 아니다. 중국 화웨이가 올 초 출시한 프리미엄폰 'P30'에 이 같은 방식의 광학 줌을 가장 먼저 탑재했기 때문이다. 화웨이 P30은 광학 5배 줌을 탑재해 최대 10배 무손실 하이브리드 줌을 사용할 수 있다.

애플도 비슷한 기술을 갖고 있다. 애플은 2016년 '폴더블 렌즈'라는 이름으로 특허를 내고 광학 줌을 개발했다. 애플이 특허를 낸 초경량 폴더블 줌 렌즈는 렌즈 내 45도 기울어진 폴딩 거울을 장착해 두께나 부피를 늘리지 않고 물리적인 초점거리를 늘릴 수 있다. 화웨이, 삼성전기의 방식과 동일하게 잠망경 원리를 채용했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수 년내 광학 줌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여러 대의 카메라 대신 1대의 카메라를 사용하니 스마트폰 디자인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모듈 가격 하락에 따른 단가 절감도 가능하다.

카메라업계 관계자는 "광학 줌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상용화된 만큼 스마트폰 카메라 트렌드가 광학 줌으로 옮겨갈 수 있다"며 "빛이 거울을 통해 굴절되기 때문에 화질 손상이 불가피하다는 단점이 있다. 업체들이 얼마나 화질을 끌어 올렸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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