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도 의견 엇갈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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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로 상승해 전날(16일) 한때 1000만원을 눈앞에 뒀던 비트코인 가격이 17일 급락해 900만원선이 무너졌다. 940만원선에서 보합세를 보이다가 이날 오전 11시경 내려가기 시작해 오후 12시10분경 약 840만원까지 떨어졌다. 오후 3시50분 현재 860만원대(이하 업비트 기준)를 기록 중이다.

이같은 폭락 원인을 놓고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세력 이탈에 따른 충격일 가능성이 있다고 의견을 냈다. 그는 "비트코인이 급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달 초쯤 해외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크라켄, 비트스탬프 등에서 동시에 7000BTC씩 총 2만BTC 상당의 매수 주문이 유입됐다"며 "특정 세력이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사고 팔면서 인위적 가격 조작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폭락은 비트스탬프 거래소에서 누군가가 대규모 비트코인을 던지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시점과 거래소 등을 감안했을 때 특정 세력이 손을 댔다가 탈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OK그룹 쉬쿤 전략 부총괄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오늘 발생한 비트코인 급락은 일부 세력의 '설거지'"라고 썼다. 그는 "현재 기술적 반등 구간에 진입했지만 조정 기간이 너무 짧으면 상승장에 유리하지 않다. 추가 하락기를 겪은 후 상승장 재진입을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반면 단순 조정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 전문가는 "지금까지 지나치게 급등했다. 한 달 조금 넘는 기간 거의 두 배 오르지 않았나. 단기적으로는 폭락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100% 급등 후 10~20% 정도 조정이 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급락은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제한주문이 체결돼 연쇄적으로 '패닉셀'을 야기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업계조차 단기 가격 분석은 가급적 지양할 정도로 기존 주식시장과는 다른 변동성을 보이는 게 암호화폐 시장의 특성"이라며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유독 이달 들어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가팔랐던 것은 매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행사 '컨센서스'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임현민 크로스앵글 리서치본부장은 "2017년부터 매년 컨센서스 행사가 열릴 때마다 일시적 급등이 있었다"면서 "컨센서스 행사 기간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가장 많은 뉴스가 나오는 시기다. 그러다 보니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형성되기 마련이라 시세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풀이했다.

임 본부장은 "하지만 아무리 암호화폐 뉴스가 나온다고 해도 당장 현실이 변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어제 컨센서스 행사가 끝나자 기대감으로 올라간 상승분이 빠지면서 하락으로 이어진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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