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갤럭시폴드 절반가격 폴더블폰 출시 전망
고가 폴더블폰에 반론 제시…보급형으로 승부수
'더블 폴딩'방식, 또 다른 경쟁력으로 작용할수도
미 폴드(가칭)는 양쪽 끝을 바깥으로 접는 '더블 폴딩'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폴드(가칭)는 양쪽 끝을 바깥으로 접는 '더블 폴딩'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값'이라는 수식어가 스마트폰의 차세대 폼팩터 폴더블폰에도 통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륙의 실수’ 신드롬으로 잘 알려진 샤오미가 곧 폴더블폰들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최근 다수 외신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2분기 ‘미 폴드’ 혹은 ‘미 플렉스’라는 이름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눈여겨볼 부분은 가격이다. 미 폴드(가칭)의 가격은 미국 999달러(약 113만원), 유럽 999유로(약 128만원)로 전망된다. 삼성전자(45,300 -0.66%) 갤럭시폴드(1980달러·약 224만원), 화웨이 메이트X(2299유로·약 295만원)의 절반 혹은 그 밑 수준이다.

가격은 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가장 큰 요건 중 하나다. 소비자들은 제품의 사용성, 디자인 등을 꼼꼼히 따지지만 결국 가격에서 구매를 결정한다. 이런 행태는 새로운 제품군에서도 예외는 아닐터. 이런 면에서 샤오미의 반값 폴더블폰은 충분히 시장을 놀래킬만하다. 중국 제조사들이 늘 해오던, 기존 제품을 베껴 가격을 낮춘 방식이 아니어서 더 와닿는다. 알다시피 폴더블폰 시장은 아직 개화하지도 않았다.

지금까지 공개된 폴더블폰 중 완성도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제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다. 그러나 완성도와 판매량은 별개의 문제다. 새 시장을 여는 제품군이기에 더 그렇다. 일단 소비자들은 폴더블폰을 관찰 혹은 관망하는 단계다. 사용성, 내구성 등 몇몇 문제점들이 있지만 가장 큰 고민은 아무래도 비싼 가격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화웨이도 야심차게 폴더블폰 메이트X를 선보였지만 갤럭시폴드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인폴딩과 아웃폴딩의 기술적 수준을 차치하더라도, 가격에서 갤럭시폴드가 더 합리적이라는 게 컸다. 그렇다고 갤럭시폴드가 싸다는 건 아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갤럭시폴드가 비싸다는 이유로 먼저 출시한 갤럭시S10을 차선책으로 택하기도 했다.

샤오미의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타이밍은 기가 막히다. 폴더블폰은 새로운 폼팩터인만큼 신기술이 대거 적용된 최고급 스마트폰이다. 여기에 아직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리지 않은 상황인데도 샤오미는 반값 폴더블폰을 내밀었다. 폴더블폰에서도 보급형으로 승부를 건 셈이다. 폴더블폰을 '조악하고 비싼' 제품으로 정의한 다른 중국 제조사들과도 차별화 됐다.
샤오미가 개발 중인 폴더블폰 3D 렌더링 이미지.

샤오미가 개발 중인 폴더블폰 3D 렌더링 이미지.

샤오미의 폴더블폰은 접히는 방식도 좀 다르다. 미 폴드는 양쪽 끝을 바깥으로 접는 '더블 폴딩'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으로 접는 갤럭시폴드와 바깥으로 접는 화웨이 메이트X와 다른 방식을 택한 것이다. 완성도가 높다면 또 하나의 경쟁력으로 충분해 보인다.

미 폴드는 내달 26일 출시 예정인 갤럭시폴드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하면서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폴더블폰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에겐 선택지가 별로 없는 상황이기에 더 그렇다. 당초 화웨이는 올해 상반기 메이트X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BOE로부터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지 못해 출시일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샤오미와 화웨이 외에도 올해 오포·레노버·구글·인텔·모토로라,LG전자(73,900 -0.14%) 등이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샤오미에게 유독 시선이 쏠리는 배경은 그간 샤오미가 보여준 전력에 있다. 샤오미는 이미 수차례 무선진공청소기, 공기청정기 등에서 숱한 고가 제품들을 제치며 가성비의 힘을 증명했다.

특히 고가 논란이 적지 않은 폴더블폰 시장에서는 샤오미의 가성비가 막강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각사의 폴더블폰이 1세대를 지나면서 가격이 낮아지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고가에 피로해진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 여지가 충분하단 얘기다.

폴더블폰에서 대륙의 실수가 펼쳐지지 말란 법도 없다. 가장 먼저 치고 나간 삼성이 안심할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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