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썰쩐]사노피가 이야기하는 펩트론의 매력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의 올해 연구개발 전략과 관련해 펩트론이 주목받고 있다. 사노피의 전략을 통해 약효지속형 기술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확인했으며, 이는 관련 기술을 보유한 펩트론과 같은 기업들에게 호재란 관측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사노피는 지난 8일(현지시간) 진행한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변화된 2019년 연구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사노피는 당뇨·비만 치료 후보물질인 이중 작용제의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집중 연구개발 분야로 항암제 희귀질환 뇌신경질환 면역조절제 백신 등을 언급했다.

사노피의 당뇨·비만 치료제 개발 중단 결정은 경쟁 후보물질의 임상 결과가 영향을 미쳤다. 일라이릴리는 지난해 10월 유럽 당뇨병학회에서 한 주에 한 번 투여하는 제형의 당뇨·비만 이중 작용제 'LY3298176'의 임상 2b상 결과를 발표했다. 투약 26주 후 체중 감소효과가 대조군으로 사용한 단일 작용제 트룰리시티보다 좋았다. 트룰리시티는 몸무게 1kg당 1.5mg을 사용했을 때 2.7kg의 체중이 빠진 반면, LY3298176은 5mg에서 4.8kg, 10mg에서 8.7kg, 15mg에서 11.3kg를 기록했다.

사노피가 개발하고 있던 이중 작용제는 매일 투여하는 제형이었다. 사노피는 1일 제형으로 약효를 먼저 확인한 뒤 지속형 기술을 적용한다는 생각이었으나, 경쟁사들은 주 1회 지속형으로 임상을 시작해 결과들을 내놓고 있었던 것이다. 얀센이 한미약품으로부터 도입한 지속형 이중 작용제의 임상 2상도 올 상반기 완료될 예정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사노피는 당뇨 관련 치료제 개발을 중단한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다"며 "오히려 지속형 기술 도입을 통한 차세대 물질 개발은 추진할 것으로 밝혔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사노피와 펩트론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펩트론이 오송 1공장 완공으로 지속형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생산 시설도 마련했기 때문이다.

펩트론 관계자는 "조만간 오송 1공장에 대한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KGMP) 승인을 획득할 것"이라며 "1일 제형에서는 약물을 고농도로 매일 사용해야 해 구토 등의 부작용이 있지만, 1주 제형의 지속형 기술을 적용하면 일정한 농도를 유지할 수 있어 관련 부작용을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펩트론은 오송 1공장의 KGMP 인증 획득 이후 본격적으로 임상시험용 시료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후 해외 임상 3상 및 상업용 생산을 위한 cGMP급 오송 2공장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