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환 명예교수·김모임 前 장관 '과학기술유공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권경환·권욱현·김모임·이상섭·홍창의 명예교수 등 16명을 ‘2018년 과학기술유공자’로 23일 선정했다. 2017년 32명을 선정한 데 이어 두 번째다.

권경환 포스텍(옛 포항공대) 명예교수(90)는 다양체가 두 위상공간으로 나뉘는 위상다양체를 연구해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은 저명한 수학자다. 포스텍 수학과 창립과 발전에 기여했고, 미국 미시간주립대 수학과 학과장으로 근무했다.

권욱현 서울대 명예교수(76)는 자동제어 분야에서 널리 쓰이는 ‘이동구간제어’ 이론을 세우고 국내 최초의 과학기술계산 프로그램인 ‘셈툴’을 개발했다. ‘권욱현 사단’으로 불리는 휴맥스, 슈프리마, 파인디지털 등의 벤처기업 육성에도 앞장섰다. 이들 기업 창업자가 모두 권 명예교수의 수제자다.

김모임 연세대 명예교수(84)는 국내 최초의 ‘박사 간호사’로 제36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국회의원과 장관을 역임하며 가정보건과 공공보건, 가족·인구계획 정책 결정을 적극 이끌었다.

이상섭 서울대 명예교수(88)는 한국 생화학 연구의 기반을 조성한 생화학자다. 생명공학기술로 피임제를 새롭게 개발했다. 서울대 약학대학장 등을 지냈다. 홍창의 서울대 명예교수(96)는 소아심장학을 널리 전파했다. 소아과 진료·소아과학·소아심전도 해설 등 소아과 의사로서 읽어야 할 대표 서적들을 집필했다.

이들을 비롯해 고인이 된 11명의 영향력 있는 학자들도 선정됐다. 자연과학 부문에서는 고(故) 김정흠 고려대 명예교수, 고 김호길 전 포항공대 총장, 고 심상철 KAIST 명예교수, 고 유경로 서울대 명예교수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생명과학 부문에서는 고 허영섭 전 GC녹십자 회장이 포함됐다.

엔지니어링 부문에서는 고 강대원 NEC AMERICA 초대소장, 고 김철우 전 포스코 기술연구소장, 고 여종기 전 LG화학기술연구원장, 고 한필순 전 한국원자력연구소장이 선정됐다. 융복합 부문에서는 고 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고 장기려 고신대 복음병원 명예원장이 포함됐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