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탭스콧 블록체인혁명 저자가 GBIC 밋업 행사에서 강연중이다.(사진=오세성 기자)
알렉스 탭스콧 블록체인혁명 저자가 GBIC 밋업 행사에서 강연중이다.(사진=오세성 기자)
"정부 규제나 기술력의 부족 등으로 인해 당장은 가상화폐(암호화폐)가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대중적 채택의 길을 걸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블록체인 혁명〉의 공동저자 알렉스 탭스콧 넥스트블록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현대카드 스튜디오 블랙 이벤트홀에서 열린 'GBIC 알렉스 탭스콧 밋업'에서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탭스콧 CEO는 "〈블록체인 혁명〉이 처음 출간된 2016년만 해도 각국 정부들은 딱히 암호화폐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전세계 금융시장과 비교했을 때 아주 작은 규모의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선 정부가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블록체인 기술이 전 산업에 침투하기 시작하면서 여러 국가들이 점차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한 것. 탭스콧 CEO는 "한국이나 중국은 갈팡질팡하고 있으며 미국은 어느정도 열린 태도를 지향하면서 동시에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준다"면서 정부 규제 불확실성이 중요 관건이 됐다고 짚었다.
14일 서울 서초구 현대카드 스튜디오에서 '블록체인혁명' 저자 알렉스 탭스콧이 강연하고 있다. 사진=오세성 기자
14일 서울 서초구 현대카드 스튜디오에서 '블록체인혁명' 저자 알렉스 탭스콧이 강연하고 있다. 사진=오세성 기자
암호화폐 시장은 아직 저평가됐다고 봤다. 여전히 블록체인 기술이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암호화폐 가격은 사람들의 관심을 반영한 것이다. 시장 자체의 저평가와는 별개로 여전히 몇몇 개별 암호화폐들은 고평가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탭스콧 CEO는 "많은 프로젝트들은 의미가 없는 듯하지만 몇몇 프로젝트는 지금보다 10~50배 이상의 가치가 생길 것"이라며 "예를 들어 구글의 경우 초기 시장에선 고작 20% 수준 점유율을 보였지만 지금은 90% 이상의 검색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 아마존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미국 나스닥 시장의 '닷컴 버블'과 비교하며 암호화폐 시장도 이같은 양상을 띨 것으로 내다봤다. 소수의 가치 있는 프로젝트들이 크게 성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란 얘기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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