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SW' 온핏이 체지방·근육량 분석… "1세트 40㎏ 10회 들어요"
최근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인프라웨어테크놀러지가 서울 상암동에 연 스마트짐 ‘온핏스마트짐’ 1호점을 찾았다. 고층 빌딩이 즐비한 디지털미디어시티 근처에 있어 직장인들이 퇴근 후 운동하러 오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프라웨어테크놀러지가 개발한 피트니스 소프트웨어가 적용된 ‘스마트짐’이 보통 헬스장과 얼마나 다를지 기대감을 안고 입구에 들어섰다.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인테리어가 먼저 눈길을 끌었다.

소프트웨어가 트레이너

온핏스마트짐은 개인별 체력 측정 결과를 다각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건강 관리 목표를 수립하고 자체 알고리즘으로 운동 처방을 제공하는 스마트 헬스장을 표방한다. 온핏스마트짐은 크게 세 요소로 구성된다. 체성분분석기, 스마트 운동 장비, 운동관리 소프트웨어다. 근력, 근지구력, 심폐지구력, 유연성 측정기 등 체력 측정 장비와 지능형 러닝머신, 자전거, 근력 운동기구 등이 스마트 운동장비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자기 몸 상태를 아는 것이다. 체성분분석기로 근육량, 체지방량 등을 측정한 뒤 트레이너와 상담하면서 운동 목표와 전반적인 계획을 세운다. 상담료는 따로 없다. 윤상원 인프라웨어테크놀러지 이사는 “스마트짐의 핵심은 트레이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라고 했다.

상담을 마친 뒤 입구에 설치된 키오스크에 회원번호를 입력하면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트레이너 대신 피트니스 소프트웨어 ‘온핏’이 운동 계획을 짜준다. 윤 이사는 “키오스크 옆에 놓인 스마트밴드를 착용하고 온핏이 지정해주는 운동기구로 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운동량 자동측정

'헬스SW' 온핏이 체지방·근육량 분석… "1세트 40㎏ 10회 들어요"
온핏스마트짐의 모든 운동기구에는 온핏이 탑재돼 있다. 사용자의 키와 몸무게, 최대 근력, 최대 산소 섭취량 등을 감안해 최상의 운동효과를 내는 운동법을 알려준다. 미국스포츠의학회 등 운동 연구기관이 내놓은 자료를 토대로 알고리즘이 만들어졌다. 윤 이사는 암컬(팔 운동기구)을 이용해 시범을 보였다.

“스마트밴드를 기구에 갖다 대면 저에 대한 정보가 화면에 뜹니다. 기구 사용법을 모르는 회원은 영상을 보며 따라 하면 됩니다. 먼저 최대 근력을 측정해야 해요. 그럼 거기 맞춰 중량과 횟수가 정해집니다. 제 최대 근력은 50㎏입니다. 1세트에 중량 40㎏을 10회 들라고 나오는군요. 10회를 하고 나면 1분간 휴식입니다. 2세트는 중량이 달라졌죠? 1세트 후 최대 근력이 줄어든 것을 반영해 다시 운동 목표를 제시하는 겁니다.”

트레이너가 없어도 체계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윤 이사는 “온핏스마트짐에는 트레이너가 주간에 한 명, 야간에 두 명밖에 없다”며 “트레이너가 하는 일을 온핏이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레이너가 “하나 더!”를 외치며 회원을 북돋우는 헬스장 풍경을 이곳에서 볼 수 없는 까닭이다.

운동기구도 스마트하다. 러닝머신의 경우 회원의 최대 산소 섭취량을 기반으로 심폐지구력 강화, 열량 소모 등의 효과가 커지는 속도와 시간, 경사도를 자동 조절해준다. 사방에 있는 스마트 미러는 맨손체조나 아령 같은 작은 운동기구를 이용한 운동량까지 빼놓지 않고 체크한다. 국내 최초로 동작 인식 기술이 적용된 운동 보조기구다. 스마트미러에 뜨는 영상을 보면서 운동을 따라할 수도 있다. 스마트미러 안에 장착된 카메라가 세부 동작을 인지해 횟수를 센다. 자세가 부정확하면 숫자는 올라가지 않는다.

기록 랭킹시스템 ‘눈길’

모든 운동 기록은 온핏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자동 전송된다. 회원은 앱으로 개인별 운동 처방을 받아보거나 누적된 운동 기록과 스케줄을 관리할 수 있다. 필라테스, 요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예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기능은 운동 기록 랭킹 시스템이다. 온핏스마트짐 회원 가운데 누가 가장 큰 중량을 들었는지, 누가 가장 많이 뛰었는지 순위를 알 수 있다. 윤 이사는 “운동은 지겹고 힘들다는 선입관이 많다”며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 기능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온핏스마트짐의 회원 수는 700여 명이다. 비용은 1년에 50만원 정도로 일반 헬스장과 비슷하다. 인프라웨어테크놀러지는 연내 2호점을 낼 예정이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