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휴가철을 맞아 새 로밍 요금제 2종을 25일 선보였다. ‘데이터로밍 하루종일 프리미엄’은 하루 1만4300원의 요금에 미국 중국 일본 등 40개국에서 속도와 용량 제한 없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데이터로밍 기가팩 중일’은 중국과 일본에서 2만5000원에 5일 동안 2.5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KT 직원들은 신분증에 K토큰을 충전해서 캡슐커피를 사먹고 있습니다.”궁금증은 24일 서영일 KT블록체인센터장이 기자간담회에서 한 발언에서부터 시작됐다. 자사의 블록체인 기술을 생활에 접목시킨 실제 사례여서다. KT 직원들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만들어진 포인트 'K토큰'으로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뭘까.25일 KT에 따르면 서울 우면동에 위치한 KT 융합기술원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커피머신이 있다. KT 융합기술원 블록체인센터 직원들은 K토큰으로 커피를 뽑아 마신다.현금을 두고 굳이 K토큰으로 커피를 사는 이유는 KT의 블록체인 기술을 시험해보기 위해서다. 블록체인 기술개발팀의 연구원이나 신입사원들이 시험 삼아 경험해보기도 한다. 전날 KT가 기자간담회를 위해 가져왔던 K토큰 환전소와 커피머신도 융합기술원에 있던 것이다.K토큰으로 커피를 사 마시는 방법은 간단하다. 직원들은 현금을 K토큰으로 환전한 후 사원증에 포인트를 충전한다. 충전한 K토큰으로 커피를 구매한다. 아직 시범기술이어서 현금을 환전해 사용하고 있다.KT는 블록체인 포인트인 K토큰을 사내 활동에 대한 리워드(보상)로 사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사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할 때 참여한 사원에게 보상으로 2000 K토큰을 지불하는 식이다.KT는 향후 K토큰을 지역화폐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KT가 구축한 지역화폐 플랫폼을 통해 K토큰이 발행되고 일반 시민들에게 판매되는 식이다.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거래 내역이 투명하고 안전하게 관리된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KT의 자회사 엠하우스는 김포시와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발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KT는 김포시를 시작으로 전국 단위의 K토큰 이용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KT 관계자는 "현재 사내 행사에서도 블록체인 투표를 통해 K토큰을 지불하기도 한다"며 "네스프레소 커피를 마시기 위해 일부러 커피머신을 사용하시는 직원들도 있다"고 귀띔했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출근 전 거실의 인공지능(AI) 기기로 주차장에 있는 자동차의 시동을 걸고 에어컨을 작동시킬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다.SK텔레콤과 KT는 현대·기아자동차와 손잡고 집에서 AI 기기를 이용해 음성으로 차량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홈투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4일 발표했다.이 서비스는 SK텔레콤의 ‘누구’, KT의 ‘기가지니’ 등 AI 음성 인식 플랫폼을 현대·기아차의 커넥티드카 서비스 ‘블루링크’ ‘우보(UVO)’와 연동시켜 구현됐다. 이용자가 집안에서 AI 기기에 “시동 걸어줘”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는 방식이다.원격 시동은 물론 온도 설정, 문 열림·잠금, 비상등 점멸, 경적 울림, 전기차 충전 등도 AI 기기로 관리할 수 있다. 더운 여름날 집안에서 음성명령만으로 운행 전 차량 에어컨을 미리 켜 실내온도를 낮출 수 있다.첫 적용 대상은 이날 출시된 기아차의 ‘스포티지 더 볼드’다. SK텔레콤과 KT는 다음달 출시 예정인 현대차의 신형 ‘투싼 페이스리프트’를 포함해 현대·기아차가 내놓을 모든 신형 자동차에 홈투카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다.기존 현대·기아차 차량 중 블루링크와 UVO가 탑재된 차량은 정기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KT와 현대차는 다음달 전국 29개 시승센터와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홈투카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현대·기아차의 내비게이션을 활용한 서비스도 내년 상반기 출시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KT가 상용 통신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속도를 높인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공개했다. 향후 휴대폰 로밍 정산, 지역화폐, 전력중개 등은 물론 인터넷 서비스 본인 인증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상용망에 블록체인 적용KT는 24일 서울 광화문 KT빌딩에서 ‘네트워크 블록체인’ 발표회를 열었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에서 거래 참여자들이 데이터를 검증·암호화해 블록 단위의 분산 원장에 보관하는 기술이다. 이론상으로 해킹이 불가능해 보안성이 뛰어나다.블록체인은 크게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퍼블릭 블록체인과 참여자를 제한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나뉜다. 참여자가 많은 퍼블릭은 처리 속도가 느리고, 참여자를 제한하는 프라이빗은 데이터 조작 등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 대표적 퍼블릭 블록체인인 비트코인은 초당 거래량(transaction per second·TPS)이 3건에 불과하다. 이더리움은 13건, 리플은 1500건 수준이다.KT는 전국에 깔린 초고속 네트워크에 블록체인을 결합한 서버(노드)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만들었다. 상용망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것은 세계 최초라는 설명이다.기존 블록체인이 수직적 검증 방식인 반면 KT의 블록체인은 동시다발적으로 거래 내용을 검증한다. 현재 TPS는 2500건 수준이다. 추가로 장비를 투입해 올해 말까지 TPS를 1만 건으로, 내년 말에는 10만 건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서영일 KT 블록체인센터장은 “퍼블릭과 프라이빗 블록체인 강점을 결합해 높은 신뢰도의 대용량 초고속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1만 TPS까지 속도가 빨라지면 은행, 카드사에서 쓸 수 있고 10만 TPS가 되면 증권거래, 소셜미디어 등에도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ID 하나로 본인 인증·로그인 완료KT는 인터넷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기술도 공개했다. 인터넷 서버에 블록체인 기술을 덧씌우는 형태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사용자는 인터넷에 접속할 때 블록체인 ID와 패스워드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웹사이트 로그인, 공인인증서 인증 등 모든 연결에 대한 인증을 하게 된다. 구글이나 애플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능을 이용해 웹사이트 로그인 정보를 저장하는 것과 비슷하지만 활용 가능한 범위가 훨씬 넓다는 설명이다.또 다른 장점은 블록체인 ID가 인터넷 주소(IP)를 대신하기 때문에 해킹이나 개인정보 도용, 분산서비스공격(DDoS) 등을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이다. 통상 0~255의 숫자 네 개로 이뤄진 IP는 네트워크에 접속한 모든 기기에 부여되는 주소다. IP가 노출되면 각종 해킹의 표적이 될 수 있다.하지만 상용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블록체인에 저장 가능한 본인 인증 범위나 블록체인이 적용되지 않은 네트워크와의 상호연결 방식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기술적인 부분은 개발을 마쳤지만 표준 제정, 법제화 등의 이슈가 남아있다”고 말했다.◆전력중개·로밍 정산 등에도 적용KT는 블록체인 기술을 유무선 네트워크를 비롯해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 도입한다는 방침이다.먼저 소규모 전력중개 사업에 블록체인을 적용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발전량을 수집해 블록체인에 저장하고 정산도 한 달에서 10분 단위로 줄였다. 하반기에는 기업 간 에너지 감축량을 자동으로 거래하는 시스템을 선보이고 전기자동차 충전에도 적용할 계획이다.연내 일본 NTT도코모, 중국 차이나모바일 등과 협력해 로밍에도 블록체인을 도입하기로 했다.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은 “국내 블록체인 시장은 지난해 500억원에서 2022년 1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라며 “KT가 블록체인 시장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