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에 따라 환인제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이달부터 병·의원급 정신과 진료 시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본인 부담금이 인하됐다. 30분간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상당 치료시 환자가 내야되는 돈이 기존 1만1400원에서 7700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우울증 공황장애 외상후스트레스성장애(트라우마) 등에 대한 인지·행동 치료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돼 본인 부담금이 회당 5만~26만원에서 1만6500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정부의 지원 확대는 정신과의 문턱을 낮춰 정신과 의약품에 특화된 환인제약에 긍정적이란 관측이다. 환인제약은 지난해 14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78%인 1154억원을 정신신경계 의약품이 차지하고 있다. 정신과 의약품의 2017년 매출은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과다한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과 의약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의약품 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정신과 의약품 매출은 4536억원으로 2016년보다 7.0% 늘어났다. 우울증 치료제의 경우 1618억원으로 11.1% 증가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올해 환인제약의 매출이 1573억원으로 전년 대비 6%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은 271억원으로 2017년의 297억원보다 13.4%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상반기는 135억원 전년의 173억원보다 줄고, 하반기는 136억원으로 지난해의 123억원보다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올 2월부터 주요 제품인 조현병 치료제의 약가가 2~3% 인하돼 상반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 하반기에는 정신과 의약품의 매출 증가로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환인제약 관계자는 "정신과 의약물의 주문 수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 지원 확대에 따른 영향은 3분기 상황을 봐야 명확히 알 것같다"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