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NXC 대표 "재산 일부 사회 환원…경영권 승계 없다"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기소된 김정주 NXC 대표가 29일 "저와 제 가족이 가진 재산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새로운 미래에 기여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겠다"며 "저의 아이들에게 회사의 경영권을 승계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고법 형사6부(오영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파기 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김 대표는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그 동안의 일로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지난 1심 법정에서 '재판결과에 상관없이 앞으로 사회에 진 빚을 조금이나마 되갚는 삶을 살아가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제 2년 전 약속을 실천해 나가야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먼저 자신과 가족이 가진 재산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저와 제 가족이 가진 재산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새로운 미래에 기여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겠다"며 "현재 서울에만 있는 어린이재활병원이 전국 주요 권역에 설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서 이른 시일 내에 조속히 착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의 벤처창업투자 지원 등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들로 기부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지난 경험으로 볼 때 이와 같은 활동을 위해선 10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재판을 받는 중에 1994년 컴퓨터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창업했던 조그만 회사가 자산총액 5조를 넘어서는 준대기업으로 지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여 년동안 함께 일해온 수많은 동료들의 도전과 열정의 결과인 동시에, 우리 사회의 배려 속에서 함께 성장해왔다는 점 또한 잘 인식하고 있다"며 "이 또한 저와 제 주변을 깊이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자신의 경영권을 자녀들에게 승계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는 회사를 세웠을 때부터 한 번도 흔들림 없었던 생각이었다만, 공개적인 약속이 성실한 실행을 이끈다는 다짐으로 약속드린다"며 "국내외 5000여 구성원들과 함께하는 기업의 대표로서 저는 더욱 큰 사회적 책무를 느끼게 되었다"고 했다.

더불어 "넥슨이 이 같은 기업으로 성장한 데에는 직원들의 열정과 투명하고 수평적인 문화가 큰 역할을 했다"며 "이런 문화가 유지돼야 회사가 계속 혁신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약속 역시 성실하게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전문가와 함께 투명한 준비 과정을 거친 뒤 조속한 시일 내에 기부 규모와 방식, 운영 주체와 활동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겠다"며 "앞으로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살아가겠다"고 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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