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보타메디의 천현철 전무와 이행우 회장, 북경소상과기유한공사의 판위롱 회장과 리시앙양 대표
왼쪽부터 보타메디의 천현철 전무와 이행우 회장, 북경소상과기유한공사의 판위롱 회장과 리시앙양 대표
보타메디는 북경소상과기유한공사가 이 회사의 항노화 기능성 소재의 중국 사업화를 위해 17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양사는 전날 제주도 근해에서 자라는 해조류인 감태에서 추출한 복합물질 신소재 '씨놀'의 중국 사업 진출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다. 북경소상과기는 씨놀의 중국 사업화를 위해 강소성 옌청시에 기술센터를 설립하고 씨놀의 유통과 홍보 등에 약 2년간 1700억원을 투자한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씨놀의 원료는 보타메디에서 공급하게 된다"며 "북경소상과기는 1700억원 중 일부를 보타메디에 지분투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북경소상과기는 북경강소기업상회와 강소성 지방 정부와 연계로 미래첨단기술 분야에 투자 및 사업화하는 기업이다. 북경소상과기의 판위롱 회장은 북경해아투자그룹과 북경강소기업상회의 회장직을 겸하고 있다. 북경강소기업상회는 중국 5대 기업상회 중 하나다. 한국으로 치면 중소기업중앙회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북경강소기업상회는 11만개의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회원사의 연간 총 매출은 100조원 규모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북경소상과기는 씨놀 응용기술센터를 설립해 중국의 여러 기업들과 제휴할 계획이다.

이행우 보타메디 회장은 "씨놀에는 노화 억제와 개선 및 노인성질환 치유가 가능한 첨단 바이오 기술이 적용돼 있다"며 "샴푸, 모발용 비누, 치약, 구강 스프레이 등의 생활용품은 물론 건강기능식품과 신약까지 다양하게 접목이 가능해 시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고려대 화학과를 나와 미국 아이오와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화케미칼 중앙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있다 보타메디를 창업했다. 보타메디는 2001년부터 17년간 항산화 신소재인 씨놀의 제품화에 역량을 집중해오고 있다.

식품 분야에서 200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씨놀의 식품신소재(NDI) 인증을 획득했고, 올 2월 유럽연합 식품안전국(EFSA)의 식품신소재(NFI) 인증도 받았다. 유럽연합 28개 회원국에 대한 시판 허가도 획득했다. 의약 분야에서는 미국에서 임상 1상을 마치고, 한국에서 당뇨합병증과 관련해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