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IP가 호실적 견인…넷마블은 신작 부재로 하락

넥슨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하면서 경쟁사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엔씨소프트 역시 '리니지M'의 인기가 지속하면서 1분기 실적이 작년보다 크게 개선됐으나 넷마블은 신작 부재의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았다.
'게임 빅3' 1분기 실적 희비 교차… 넥슨·엔씨 최대 매출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은 올해 1분기 매출이 8천953억원(엔화 905억엔, 기준환율 100엔당 989원), 영업이익 5천413억원(547억엔)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중국,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장기 흥행을 지속하고 있는 글로벌 스테디셀러들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중국에서 서비스 10주년을 맞은 '던전앤파이터'가 춘절(음력 새해 명절) 업데이트에서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9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리 수의 성장을 지속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작년 11월 인수한 픽셀베리 스튜디오의 성과에 힘입어 북미지역 매출도 작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게임 빅3' 1분기 실적 희비 교차… 넥슨·엔씨 최대 매출
엔씨소프트 역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번 분기 매출이 4천75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8.4% 늘었고, 영업이익은 2천39억원으로 569.68% 늘었다.

역대 분기 통틀어서는 매출 3위, 영업이익 2위다.

당초 엔씨소프트의 1분기 실적은 리니지M 하루 매출액의 하향 안정화로 전 분기(매출 5천333억원, 영업이익 1천892억원) 대비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영업이익이 더 늘어났다.

리니지M의 국내 인기가 계속되고 있고 작년 12월에 출시한 대만 리니지M 수익이 반영된 덕이다.

여기에 인건비와 마케팅비가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던전앤파이터, 리니지M 등 인기가 확고한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높은 실적을 거뒀다"며 "특히 넥슨의 경우 해외 매출액이 7천15억원으로 작년 대비 30% 증가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게임 빅3' 1분기 실적 희비 교차… 넥슨·엔씨 최대 매출
반면 작년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으로 넥슨을 제치고 게임업계 1위에 올랐던 넷마블은 홀로 실적 하락을 맛봐야 했다.

주력 게임인 리니지2 레볼루션의 하루 매출이 크게 떨어진 데다 이렇다 할 신작이 없었던 탓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의 1분기 매출은 5천74억원, 영업이익은 74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 26.2%, 62.9% 줄었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지난달 30일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신작 출시 지연과 이로 인한 성장 둔화, 주가 하락은 2016년 발생한 노무 이슈에 따른 성장통"이라며 "단기적인 성장통을 극복해 글로벌 시장에서 넷마블의 성공공식이 발휘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2분기에는 넥슨과 넷마블을 중심으로 신작들이 순차적으로 출시되는 만큼 게임 시장에 활기가 돌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지난달 모바일 낚시 게임 '피싱 스트라이크'를 전 세계 출시한 데 이어 북미 자회사 잼시티가 어드벤처 RPG(역할수행게임)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를 북미, 유럽 등 주요 지역에 선보였다.

이달 중에는 전략 MMO(대규모다중접속) '아이언쓰론'을 전 세계 동시 출시하고,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의 사전등록도 2분기 중 진행할 예정이다.

넥슨 역시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이날 인기 게임 '피파 온라인3'의 후속작 '피파 온라인 4'를 이달 17일 출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