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가 다음달 15일 열린다. 정부가 업체별로 가져갈 수 있는 주파수 한도(총량 제한)를 두기로 하면서 통신 3사가 비교적 균등하게 주파수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일 5G 주파수 할당 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다음달 4일까지 할당 신청을 받은 뒤 15일 경매를 한다. 이번에 경매에 나오는 주파수는 3.5㎓ 대역 280㎒폭, 28㎓ 대역 2400㎒폭 등 총 2680㎒폭이다.

과기정통부는 주파수가 특정 업체에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한 사업자가 낙찰받을 수 있는 한도를 3.5㎓ 대역은 100㎒폭, 28㎓ 대역은 1000㎒폭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5G 전국망에 사용될 핵심 주파수인 3.5㎓ 대역에서 통신 3사가 각각 ‘100 : 100 : 80’ 또는 ‘100 : 90 : 90’ 등으로 비슷하게 가져갈 전망이다.

통신 3사가 비슷한 규모로 주파수를 가져갈 수 있게 되면서 업체별 희비가 엇갈렸다. 많은 주파수를 원한 SK텔레콤은 아쉬움을 나타낸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안도하는 모습이다.

6월 경매에서 낙찰가가 폭등할 가능성도 작아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경쟁을 통해 주파수를 나누는 경매 효과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5G 주파수 추가 공급 때는 각 사업자가 트래픽 증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총량 제한을 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