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에서 타고 남은 사용후 핵연료를 재활용하는 ‘파이로프로세싱’ 연구개발 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2020년까지 추진하라는 전문가 검토 결과가 나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용후 핵연료 처리기술 연구개발 사업 재검토위원회’ 보고서를 공개했다. 정부는 이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협의해 파이로프로세싱 연구를 계속 추진할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로프로세싱과 소듐냉각고속로(SFR)는 사용후 핵연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97년부터 6764억원을 투입해 개발해온 기술이다. 파이로프로세싱을 거치면 사용후 핵연료에서 타지 않고 남은 플루토늄을 뽑아낼 수 있다. SFR은 원전에서 나온 폐연료봉을 다시 연료로 사용하는 차세대 원전기술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이들 기술의 경제성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하자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2월 재검토위를 꾸리고 연구를 지속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재검토위는 보고서에서 “사용후 핵연료 처리기술 사업에서 파이로프로세싱과 SFR 연구개발 사업 중 어느 하나만을 지속시키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당초 이 사업을 평가하기로 한 2020년까지 두 사업을 지속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말 위원회를 꾸리면서 이해관계 논란을 피하기 위해 비원자력 분야인 물리·화학·기계·에너지·환경·기술경영 전문가 7명을 위원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일부 패널은 1월 중순 위원회의 폐쇄적 운영을 이유로 참여 거부를 선언하는 등 반대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