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정보유출 스캔들을 일으킨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이어 이 회사와 관련된 캐나다 데이터 분석업체 애그리거트 IQ(Aggregate IQ)의 플랫폼을 차단하고 정보 유용 여부를 조사 중이다.

페이스북은 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애그리거트 IQ가 부적절한 방법으로 데이터를 수신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에 비춰, 조사 기간에 걸쳐 이 회사를 차단 조치했다"면서 "내부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규제 당국과도 전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또다른 분석업체 플랫폼 차단… "브렉시트 개입 조사"
미 IT매체들은 애그리거트 IQ가 CA의 모회사와 관련돼 있다고 전했다.

CA는 미국 대선 캠페인과 관련해 8천700만 명에 이르는 페이스북 사용자 정보를 유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애그리거트 IQ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투표 캠페인 당시 EU 탈퇴를 지지하는 '보트 리브(Vote Leave)'를 위해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페이스북 정보 유출 파문의 폭로자인 크리스토퍼 와일리(28)는 영국 의회 청문회와 영국 언론에 "브렉시트 투표 캠페인에서도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유용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치 컨설팅을 주로 하는 애그리거트 IQ는 CA 모회사인 SCL의 주도로 생겨났으며 두 회사가 기술을 공유하고 긴밀하게 협업했다고 와일리는 전했다.

애그리거트 IQ가 CA의 한 부서로 인식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영국 선관위에 의하면 캠페인 단체 보트 리브의 예산 가운데 약 40%가 애그리거트 IQ에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페이스북은 정보 유출 파문 대응책으로 개인정보 보안 조치를 업데이트하고 제3 개발자의 정보 접근을 차단하는 한편 광고주들이 데이터업체를 통해 페이스북 유저 개인정보에 접근하도록 허용하는 프로그램을 삭제했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페이스북이 소셜네트워크상에서의 안전과 보안에 대해 투자가 부족했고 그에 대한 책임은 모두 내게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미 대선 당시 CA를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이용자 수가 애초 추정됐던 5천만 명을 훌쩍 넘는 8천700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10∼11일 미 상·하원 법사위원회, 에너지상무위원회 청문회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