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조기진단 기술 개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치료제 개발이 더뎌지면서 조기진단을 통해 예방에 초점을 맞추는 연구가 늘어나고 있다.

치매 조기진단 기술개발 잇따른다
바이오벤처 캔서롭은 명지병원과 치매 조기진단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치매 환자의 유전자를 검사해 치매 발병과 특정 유전자의 관계를 알아낸 뒤 치매 조기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치매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는 뇌 신경세포가 손상돼 기억력 감퇴와 인지기능 장애로 이어지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현재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독성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의 축적이 발견되기 때문에 베타아밀로이드가 주요 원인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을 억제하는 일라이릴리의 솔라네주맙, 머크의 베루베세스타트 등 신약후보물질이 연이어 임상 3상에서 실패하면서 치료제보다는 조기진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의 진단법은 양전자단층촬영(PET)을 통해 뇌 속 베타아밀로이드의 축적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다. 뇌 속에 베타아밀로이드가 많다면 알츠하이머를 의심할 수 있다.

퓨쳐켐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치매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알자뷰’의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PET 영상으로 베타아밀로이드를 보여주는 것으로 기존보다 가격을 절반 정도로 낮췄다. 본인 부담률을 낮추는 정부의 치매 국가책임제 시행으로 알자뷰가 조기진단에도 많이 사용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메디프론은 혈액을 이용한 치매 조기진단키트를 개발 중이다. 연내 식약처에 판매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노기선 메디프론 부사장은 “발병 전 진단이 가능하다면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발병을 최대한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델은 베타아밀로이드와 함께 치매 환자의 뇌 속에 축적되는 타우 단백질 관련 조기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