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스펙 상향 평준화하면서 AI로 차별화 움직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8에서 공개된 각사 스마트폰의 공통점은 AI(인공지능) 강화다.

하드웨어 스펙이 상향 평준화돼 새로운 혁신을 보여주기 어려워지면서 '맞춤형 AI' 경험을 제공해 제품을 차별화하려는 제조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MWC 2018] 올해 스마트폰 트렌드는 '인공지능의 진화'
MWC에서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이번에 빅스비 2.0 버전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강화된 빅스비 '비전'을 선보였다.

사물인식 기능인 빅스비 비전의 기존 버전은 카메라가 사물이나 장소를 인식한 후 추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 유형을 추천해주는 형태였다.

피사체를 촬영하기 전까지는 빅스비 비전이 어떤 정보나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지 알기 어려웠다.

이번에 업그레이드된 빅스비 비전은 피사체를 비추기 전에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미리 선택하고, 피사체에 카메라를 대면 실시간으로 정보가 제공된다.

'텍스트' 모드를 선택하고 외국어 메뉴판이나 길 안내 표지판을 비추면 자동으로 언어를 인식해 번역 결과를 보여준다.

구글 번역 엔진을 이용해 총 54개 언어를 인식해 104개 언어로 번역이 가능하다.

음식을 비추면 칼로리정보를 제공하고 메이크업 모드에서는 다양한 화장품을 가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에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빅스비 2.0 버전이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빅스비 2.0에 외부 애플리케이션 지원을 확충하기 위해 800개사와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정의석 삼성전자 부사장은 "사용자가 실제 사용하는 패턴에 맞춰 많이 쓰는 기능을 더 잘 쓸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화자 여러 명이 이야기했을 때 화자를 인식하는 기술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MWC 2018] 올해 스마트폰 트렌드는 '인공지능의 진화'
AI 기능을 확충한 V30S 씽큐를 들고 출전한 LG전자 역시 '초개인화 AI'를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V30S 씽큐는 카메라 편의성을 높이는 '비전 AI'와 음성인식 기능의 범위를 넓힌 '음성 AI'를 담았다.

카메라로 사물을 비추면 자동으로 피사체를 분석해 최적의 촬영 모드를 만들어준다.

AI 알고리즘을 이용해 촬영 환경의 어두운 정도를 분석하고 기존보다 최대 2배까지 밝은 사진을 찍게 하는 '브라이트 카메라' 기능도 적용했다.

황정환 MC사업본부장은 "주인을 알아보고, 주인의 의도를 파악하는 '초개인화' AI는 스마트폰에서 굉장히 중요한 테마가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AI를 '초개인화 AI'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MWC 2018] 올해 스마트폰 트렌드는 '인공지능의 진화'
화웨이는 이번 MWC에서 새 스마트폰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다음달 파리에서 선보일 P20의 AI를 기대하라는 내용의 광고를 전시장 안팎에서 대대적으로 펼쳤다.

리처드 위 화웨이 CEO는 외신과 인터뷰에서 "P20는 카메라 경험이 전작과 비교해 크게 좋아지고 AI와 NPU(신경망 처리장치)에 혁신이 있을 것"이라며 AI가 진화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P20는 화웨이가 작년 선보인 AI 칩셋 기린 970을 계승하고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해 AI 촬영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