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연설서 IoT·빅데이터 활용 이니셔티브 발표
아지트 파이 FCC 위원장 "5G 성공 구축 위해 가벼운 규제 필요"
[MWC 2018] 김용 세계은행 총재 "세계 빈곤 해결위해 통신업계와 협력"
김용 세계은행(World Bank) 총재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Mobile World Congree) 2018'에서 세계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이동통신업계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디지털 정책 및 규제'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이동통신사업자가 IoT(사물인터넷)와 스마트폰을 통해 수집한 빅데이터로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니셔티브(사업 계획)를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와 함께 추진한다"고 밝혔다.

세계은행과 세계이동통신업계의 광범위한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다.

GSMA에는 800여개의 모바일 통신 사업자와 300여개의 관련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GSMA의 사회 공익을 위한 빅데이터 자문단(Big Data for Social Good Advisory Panel)에도 동참한다.

김 총재는 "모바일 네트워크 업계가 제공하는 연결성(connectivity)은 국가 경제 성장에 필수적이고 시장 경제가 모두를 위해 작동하게 하며 세계의 열망을 충족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이니셔티브를 통해 모바일 업계와 함께 IoT, 빅데이터와 기타 새로운 기술을 빈곤, 불평등, 성차별, 기후 변화 등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연설 중 자신의 4살 때 흑백 사진을 스크린 위에 띄우며 "나는 당시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한국에서 자랐다"며 "한국에서 세계은행 총재가 나올 것이라고 상상하기 힘들었던 상황"이라고 돌아봤다.

그는 "안 된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며 "시간이 없다.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여러 나라가 빈곤과 갈등에 시달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총재는 "내가 MWC에 처음 참석한 이유도 여러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스마트폰과 인터넷 덕분에 사람들은 다른 이가 어떻게 사는지 빨리 알게 됐다.

빈곤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해 모바일 사업자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또 다른 기조연설자로 나선 아지트 파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미국의 5G 전략을 발표했다.

미국은 5G 상용화를 위해 11월 28㎓ 대역의 주파수 경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파이 위원장은 규제 완화와 함께 망 중립성 폐기의 타당성도 역설했다.

망 중립성은 인터넷에서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데이터의 내용에 따라 속도나 망 이용료를 차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으로, FCC는 작년 12월 폐지를 결정했다.
[MWC 2018] 김용 세계은행 총재 "세계 빈곤 해결위해 통신업계와 협력"
파이 위원장은 "정부의 역할은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자가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과거의 규제를 없애고, 시장에 기반을 둔 통신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5G 구축을 위해서는 우리는 덤 파이프(Dump Pipe·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못하는 통신망)가 아니라 스마트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며 "현대적이고 유연하며, 가벼운 네트워크 규제(light-touch regulation)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지트 파이 위원장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18'에서도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었지만, 살해 위협으로 취소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