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해외에 3공장 짓는다"
셀트리온이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제3공장을 해외에 짓기로 했다. 해외에 생산 공장을 세우는 것은 물류비 등을 절감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에서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사진)은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2018 셀트리온헬스케어 인터내셔널 서밋’에서 “해외 3공장을 세울 후보지는 상반기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인터내셔널 서밋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글로벌 파트너사 최고경영자(CEO) 및 고위 임원들과 바이오시밀러 판매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매년 초 여는 행사다.

서 회장은 지난해 9월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해외에 3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처음 밝혔다.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는 3공장을 36만L 규모로 짓겠다는 세부 계획을 공개했다.

셀트리온은 당초 3공장을 1공장과 2공장이 있는 인천 송도에 12만L 규모로 지을 계획이었으나 시장 접근성과 원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에 대규모 공장을 짓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3공장이 계획대로 완공되면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이 된다. 현재 세계 최대 공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완공한 18만L의 3공장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1공장 증설과 3공장 건설이 마무리되면 55만L의 생산시설을 보유하게 된다.

서 회장은 폐렴백신을 차세대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으로 공개했다. 서 회장은 “피하주사 제형의 램시마 SC, 독감 치료제 ‘CT-P27’ 등의 조기 상업화를 위해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고농도 제품으로 개발한 휴미라와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도 순조롭게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