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약품 3세 경영 본격화… 이상준 사장 대표이사 선임
중견제약사 현대약품이 본격적인 3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약품은 이상준 신규사업 및 연구개발 부문 총괄 사장(42·사진)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6일 발표했다. 이로써 오너 2세인 이한구 회장과 전문경영인 김영학 사장 공동대표 체제에서 김 사장과 이상준 사장 공동대표 체제로 바뀐다.

이 신임 대표는 현대약품 창업주인 고(故) 이규석 회장의 손자이자 이 회장의 장남이다. 동국대 독어독문학과와 미국 샌디에이고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2003년 현대약품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았다. 2012년 미래전략본부장을 맡아 중추신경계(CNS) 사업부문의 성장과 신제품 도입을 이끌었다. 지난해 11월 신규사업 및 연구개발 부문 총괄 사장으로 승진했다.

1965년 설립된 현대약품은 국내 제약업계 매출 순위 40위권의 중견제약사다. 건강기능음료 미에로화이바, 벌레물림 치료제 버물리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 회장과 이 대표가 각각 18%와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1305억원으로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중추신경계 및 여성질환 제품군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 올해는 10% 이상의 매출 증가가 목표다.

현대약품은 유럽에서 먹는 당뇨병 치료제의 임상 1상을 하고 있다. 진해거담제의 약효 지속시간을 늘린 개량신약 레보투스CR은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신제품 개발 및 도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