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광약품 오너일가가 보유하던 안트로젠 주식을 잇따라 매도하면서 안트로젠에 대한 우려가 생겨나고 있다. 최대주주의 지분 매도가 회사에 악재가 있기 때문 아니냐는 추측에서다. 회사측은 차익실현 차원의 매도 성격이 강하고 회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연 부광약품 회장과 부인 백정순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보유하고 있던 안트로젠 주식 8만여주와 14만여주를 모두 팔았다. 2세인 김상훈 부광약품 사장과 김은주 부광메디카 이사, 김은미 씨도 각각 1만주씩을 매도해 보유 주식을 줄였다.

부광약품은 오너일가의 주식 처분에도 안트로젠 지분 23.8%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부광약품이 20.1%를 가지고 있고, 김 회장 등 총수일가는 부광약품의 특별관계자로 묶여 있다.

안트로젠 관계자는 "부광약품은 안트로젠의 최대주주지만 그동안 경영에 참여한 적이 없다"며 "부광약품 오너일가의 주식 매도는 최근 안트로젠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사업도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만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안트로젠의 주가는 지난해 10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8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줄기세포치료제에 대한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 때문이다.

줄기세포치료제 기업 안트로젠은 이성구 대표가 부광약품 대표로 있던 2000년 설립됐다. 부광약품은 안트로젠 설립 초기부터 투자해 최대주주가 됐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