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36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사진=셀트리온 제공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36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사진=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신약, 의료기기 분야의 제품 개발과 사업 확장을 통해 세계 시장을 이끄는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11일 발표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36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셀트리온의 미래 성장 비전을 제시했다. 서 회장이 직접 기업 설명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서 회장은 "앞으로 10년 이상 짜여 있는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연구개발(R&D)을 지속하고, 다양한 제품 개발 및 사업 확장을 펼칠 것"이라며 "글로벌 리딩 바이오기업으로 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이날 신약 개발 전략, 다국적 유통사들과의 네트워크, 유럽 및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 등을 공개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휴미라(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인 'CT-P17'과 아바스틴(대장암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CT-P16'을 개발 중이다. 또 램시마의 바이오베터(바이오 개량신약) '램시마SC', 인플루엔자 A 항체 신약 치료제 'CT-P27', 폐렴 백신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서 회장은 "휴미라 개발 회사인 애브비가 고농도 제품을 개발한 만큼 셀트리온도 고농도 제품을 만들어 경쟁사 제품 대비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며 "CT-P27과 폐렴 백신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중 해외 제3공장 부지 선정을 완료하고, 생산 규모를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또 의료기기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제약 기업의 선도주자가 되기 위해서 4차산업혁명에 대비할 수 있는 의료기기에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 회장은 "환자가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는 원격진료시스템 시대가 도래하고, 진단장비를 통해 집에서 치료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헬스케어 산업 전반에서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