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올해의 결심 "페북 문제 해결… 암호화폐도 연구"
매년 자신의 도전 과제를 발표해 온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올해의 결심으로 '회사 문제 해결'(Fix Facebook)을 내세웠다.

그는 4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밝힌 새해 목표에서 "세상은 걱정스럽고 분열돼 있다"며 "페이스북은 학대와 증오로부터 우리의 커뮤니티를 보호하고 있는지, 국가의 간섭을 막아내고 있는지, 사람들이 페이스북에서 시간을 잘 보내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올해 내 개인적 도전 과제는 이런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우리는 우리의 정책을 실행하고 우리의 도구를 남용하는 것을 막는 데 있어 많은 실수를 해왔다"고 인정도 했다.

특히 많은 사람이 1990년대와 2000년대에는 기술이 권력을 분산시킬 것으로 믿었지만, 소수의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이 부상하고 각국 정부가 시민 감시를 위해 기술을 이용하자 지금은 기술이 권력을 집중시킬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저커버그는 지적했다.

다만 그는 중앙집중화된 시스템에서 권력을 빼앗아 사람들에게 돌려주는 암호화와 가상화폐(암호화폐)처럼 중요한 반대 흐름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저커버그는 이들을 통제하기 어려운 위험도 수반된다며 "더 깊이 들어가 이러한 기술의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측면과 우리 서비스 내에서 이를 가장 잘 이용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지난 2009년 이후 매년 자신의 연간 도전 과제를 새해 결심 형식으로 밝혀왔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모든 주를 방문해 평범한 사람들과 만나겠다고 밝혀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그 이전에는 중국어를 배운다거나 365마일을 달리겠다는 등의 약속을 했었다.

2016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 정부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지난 한 해 페이스북은 분열과 증오의 SNS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거대 IT 기업들의 책임론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페이스북은 세계 20억 명 이상의 이용자들이 뉴스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가졌을 뿐 아니라 글로벌 디지털 광고 시장의 23%를 차지하고 있다"며 페이스북이 책임론의 복판에 있음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