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영국 과학자가 참여한 국제 연구진이 카메라 렌즈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술을 더 발전시키면 망원 렌즈도 얇은 스마트폰에 집어넣을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김튼튼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구조물리연구단 연구위원과 민범기 KAIST 기계공학과 교수, 장슈앙 영국 버밍엄대 교수 연구진은 기존 카메라 렌즈의 100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두께 25㎛(100만분의 1m)의 ‘그래핀 메타렌즈’를 개발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렌즈는 물체(피사체)에서 나오는 빛을 모아 상을 맺는 도구다. 하지만 빛이 렌즈를 통과하면 실제 모습보다 뒤틀리거나 흐려지는 왜곡 현상(수차)이 일어난다. 이런 수차를 없애려면 여러 개의 볼록렌즈와 오목렌즈가 간격을 두고 빛을 투과해야 한다. 카메라 렌즈가 일정한 두께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김 연구위원은 “상용 테라파 렌즈 두께가 수㎝급인 데 비해 이번에 구현한 그래핀 메타렌즈 두께는 25㎛에 달했다”며 “전압으로 빛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어 초박형 카메라와 현미경 개발에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