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17일 열린 네이버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2017'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 / 사진=네이버 제공
지난 16~17일 열린 네이버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2017'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 / 사진=네이버 제공
#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는 지난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DEVIEW)2017'의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송 대표가 무대를 내려오기 전 강조한 것은 네이버가 개발자들에게 제공하는 차별화된 혜택과 연구환경이었다. 송 대표는 "네이버와 네이버랩스는 공격적으로 기술에 투자하며 우수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 18일 자사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에 '인공지능(AI) 개발자 공채 자료'라는 제목의 글 올렸다. 해당 자료는 카카오가 올 상반기 진행한 대학 채용설명회에서 공개한 것이다. 임 대표는 해당 글에서 "카카오는 인재를 특정 시기나 조건에 맞춰 뽑지 않는다"며 "카카오에 많이 지원해달라"고 밝혔다.

정보기술(IT) 업체 대표들이 인재 영입을 위해 전면에 나섰다. 개발자 콘퍼런스는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오프라인 창구를 모두 활용해 환영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최근 IT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덩달아 인재 유치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이에 각 업체 수장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며 회사 인재 영입에 지원사격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열린 개발자 프로그래밍 대회 '카카오 코드 페스티벌'에서 직접 참가자 접수를 받고 있는 임지훈 카카오 대표(맨 오른쪽). / 사진=카카오 제공
지난 9월 열린 개발자 프로그래밍 대회 '카카오 코드 페스티벌'에서 직접 참가자 접수를 받고 있는 임지훈 카카오 대표(맨 오른쪽). / 사진=카카오 제공
◆네이버·카카오 "실력 발휘하기 좋은 우리 회사"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 겸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자사 연례 행사이자 국내 최대 개발자 콘퍼런스인 데뷰2017를 활용했다. 올해 행사에는 국내외 개발자 2700여명이 참가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송 대표는 "네이버는 "AI 기반 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과의 협업, 연구소 및 대학교와의 산학 연계를 진행하고 있다"며 개발자들의 지원을 독려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지원 프로그램 'D2스타트업팩토리'의 투자 현황과 네이버와의 협업 성과도 공유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최근 SNS에 개발자 공채 자료를 공유했다. 자료에는 카카오의 기술 및 서비스, AI 생태계 구조는 물론 조직문화나 복지 정책도 소개돼 있다. 그는 자료와 함께 올린 글에서 "카카오는 자신의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문화와 좋은 동료들이 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이 글은 온라인에서 200회 넘게 공유 되며 관심을 받았다.

앞서 임 대표는 지난달 열린 인턴십 연계 프로그래밍 대회 '카카오 코드 페스티벌'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행사 진행 상황을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하기도 했다. 임 대표는 "참가자분들이 카카오에 입사해 나중에 꼭 다시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서울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개최된 '2017 스타트업 청년채용 페스티벌' 현장. / 사진=한경 DB
지난 5월 서울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개최된 '2017 스타트업 청년채용 페스티벌' 현장. / 사진=한경 DB
◆인재 절실한 스타트업, 대표 메시지가 도움

인재가 절실한 것은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고 인사 부서가 크지 않은 스타트업은 대표들이 인재 모시기에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스타트업은 대표의 대외 활동이나 메시지가 구직자들이 느끼는 불확실성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여행 서비스 업체 마이리얼트립의 이동건 대표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70억원 투자 유치 소식을 알리며 채용 페이지를 함께 링크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좋은 분들을 더 많이 빠르게 모실 예정"이라고 밝혔다.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이끄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도 회사 채용팀의 게시글을 자주 공유하며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스타트업 대표들이 채용박람회나 투자사들의 파트너 데이 등에 참석해 인재 유치에 나서고 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