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1억6000만명·해외 이용자 70%
'카메라 앱' 인식 여전…콘텐츠 공유·소통 부족
"동영상 플랫폼으로 바뀌는 과도기" 진단
스노우 채팅 기능(왼쪽)과 카메라 필터. / 사진=네이버 제공

스노우 채팅 기능(왼쪽)과 카메라 필터. / 사진=네이버 제공

'제2의 라인', '한국판 스냅챗', '저커버그가 탐낸 앱' …

스노우에 붙는 수식어는 다양했다. 카메라가 눈코입을 인식해 동물 가면을 씌우고, 옆사람과 얼굴을 바꿔주는 이 앱(응용프로그램)은 최근 몇 년간 정보기술(IT) 업계에서 화제의 중심이었다.

다양한 수식어 중 사람들 입에 제법 많이 오르내린 게 '제2의 라인'이었다. 스노우와 라인은 둘 다 네이버(111,500 +1.36%)가 만들었고, 일본 및 동남아에서 인기가 높다는 점에서 줄곧 비교가 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스노우를 별도 자회사로 분리하고 카메라 관련 서비스 총괄을 맡기는 등 지원사격에 나섰다.

기대와 지원을 한 몸에 받으며 네이버의 새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스노우가 다음달 출시 2주년을 맞는다. 스노우가 네이버의 또 다른 성공신화를 쓸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할까.
스노우 카메라 필터. / 사진=네이버 제공

스노우 카메라 필터. / 사진=네이버 제공

◆가입자 1억6000만명…라인보다 빠른 성장세

성장세만 놓고 보면 스노우가 라인보다 빠르다. 스노우는 지난해 12월 출시 15개월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넘어섰다. 라인이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하는 데는 19개월이 걸렸다. 현재 스노우 가입자 수는 지난달말 기준 1억600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해외 이용자가 70%에 달한다.

닮은 듯 보이지만 라인과 스노우도 다른 점은 있다. 라인은 처음부터 모바일 메신저로 입지를 다졌지만, 스노우가 유명세를 탄 건 얼굴인식 필터 덕이었다. 많은 이들이 스노우를 '카메라 앱'으로 알고 있는 이유다.

사실 스노우는 '동영상 채팅 앱', 즉 라인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를 표방하며 출시됐다. 필터를 써서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서로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일종의 플랫폼을 구상한 셈이다. 그러나 지금껏 스노우에서 촬영된 결과물은 따로 저장돼 스노우 밖에서 전송, 공유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스노우에게 커뮤니케이션 기능은 단순히 서비스 콘셉트의 문제가 아니다. 이용자들이 소통을 하면 카메라 앱이 아닌 '플랫폼'이 되기 때문이다. 플랫폼은 수익화에 유리하다. 많은 이용자가 더 자주 오래 머무는 플랫폼일 수록 수익 모델을 도입하기 용이하다.

라인은 탄탄한 이용자를 기반으로 광고와 온·오프라인 연계(O2O) 사업 등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스노우와 닮은꼴인 미국 '스냅챗' 역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이자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며 지난해 3월 상장에 성공했다. 스냅챗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광고 채널 중 하나다.
스노우 영상통화 실행 화면. / 사진=스노우 페이스북

스노우 영상통화 실행 화면. / 사진=스노우 페이스북

◆카메라앱에서 동영상 플랫폼으로 전환, 성공할까

그간 업계는 스노우가 제2의 라인이 되려면 카메라 앱이 아닌 플랫폼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입을 모아왔다. 플랫폼 성격이 메신저든, SNS든 이용자를 잡아둘 수 있는 요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스노우는 '동영상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방향 아래 다양한 콘텐츠 실험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스노우 라이브'라는 개인방송 서비스를 선보였고 SNS처럼 이용자가 자신의 동영상을 올려 상태를 알릴 수 있는 '스토리'도 추가했다.

이달 초에는 '영상통화' 기능도 넣었다. 국내에서는 인기 아이돌그룹 '워너원'까지 모델로 기용하면서 이 기능 알리기와 가입자 증대에 주력하고 있다.

스노우 관계자는 "필터를 활용해 기존 영상통화보다 부담없고 재밌게 소통할 수 있어서 이용자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같은 시도들에 힘입어 스노우의 커뮤니케이션 기능도 전보다 활성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스노우가 제2의 라인이 될 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목소리가 많다. 현재의 실험 단계를 거쳐 결국 카메라 앱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노우는 현재 카메라 앱에서 동영상 플랫폼으로 바뀌는 과도기 상태"라며 "플랫폼으로의 전환에 실패한다면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장담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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