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는 올해 브라질 인도 영국 등지에서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경DB
삼성페이는 올해 브라질 인도 영국 등지에서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경DB
삼성전자는 페이팔과의 이번 제휴로 글로벌 모바일 결제 사업을 확대할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페이팔 사용자를 ‘우군’으로 확보하면서 삼성페이를 확산할 기회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모바일 결제 최대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서 애플의 애플페이, 구글의 안드로이드페이 등과 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페이, 글로벌 시장 확대

날개 단 삼성페이…페이팔 가입자 2억명 '우군으로'
애플페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영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 서비스를 넓히고 있다. 안드로이드페이는 2015년 9월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 싱가포르 호주 홍콩 일본 등지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안드로이드페이는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담은 대부분 스마트폰에서 구동된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삼성페이도 올해 태국 인도 스웨덴 아랍에미리트(UAE) 영국 등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빠른 속도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결제뿐만 아니라 멤버십·로열티카드, 기프트카드, 교통카드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단말기도 대폭 늘리고 있다. 그동안은 갤럭시S, 갤럭시노트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갤럭시A 시리즈 상위 모델 등 비교적 고가 제품에만 삼성페이 서비스를 담았다. 하지만 애플 구글 등 글로벌 경쟁 업체들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어 올해부터는 삼성페이 지원 단말기를 크게 늘리고 있다. 비교적 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J 시리즈에도 삼성페이 서비스를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부터 국내에서 음성으로 금융 업무까지 볼 수 있는 기능을 삼성페이에 추가했다. 갤럭시S8 시리즈에 담긴 음성비서 서비스 ‘빅스비’와 연계한 기능이다. 갤럭시S8 사용자들은 “OO은행에서 엄마에게 5만원 송금해줘”와 같은 음성 명령으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갤노트8, 한국에서 9월 출시

삼성전자는 대(大)화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을 오는 9월 초 한국 미국 등지에서 출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 주말 대만 미디어와의 간담회에서 “갤럭시노트8을 9월 초 한국 미국 영국 등지에 먼저 출시한 뒤 10월 다른 국가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8 공개는 8월 말에 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에서 다음달 23일께 갤럭시노트8 공개 행사를 열 계획이다.

갤럭시노트8이 9월 초 한국과 미국 시장에 출시되면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모델보다 한 달가량 빨리 선보이는 것이다. 애플은 아이폰 10주년 모델을 9월께 공개하고 10월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프리미엄폰 경쟁은 삼성전자가 포문을 열고 애플이 반격을 가하는 구도가 될 전망이다.

화웨이, 소니, LG전자, 구글 등도 올 하반기 프리미엄폰 신제품을 내놓고 경쟁에 가세한다. LG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전자전시회 ‘IFA 2017’ 개막 전날인 8월31일 V30을 공개할 예정이다.

갤럭시노트8은 삼성전자의 올 하반기 최대 야심작으로 6.3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7(5.7인치)보다는 0.6인치, 갤럭시S8플러스(6.2인치)에 비해서는 0.1인치 커진다. 삼성전자 프리미엄폰 가운데 처음으로 듀얼 카메라를 도입하고 음성비서 서비스 ‘빅스비’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