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24시간 모니터링하며 금융보안원과 공동대응
"비트코인 달라" 해킹그룹 국내 증권사 14곳에 협박메일
비트코인을 주지 않으면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하겠다며 금융기관에 으름장을 놨던 국제 해킹그룹이 최근 국내 증권사들에도 협박 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해킹그룹 아르마다 콜렉티브(Armada Collective)는 지난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국내 증권사들에 협박 메일을 보냈다.

메일을 받은 증권사는 22일에 6곳, 23일에 8곳 등 14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마다 콜렉티브는 메일에서 "7월 3일까지 10비트코인을 주지 않으면 디도스 공격을 시작하겠다"며 "이후 공격을 멈추는 댓가는 20비트코인이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그러나 아직 해킹그룹의 메일에 응한 증권사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현재 24시간 모니터링 중"이라며 "금융보안원과 공동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르마다 콜렉티브는 지난 26일에도 비트코인을 요구하며 금융결제원과 수협은행, 대구은행, 전북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 4곳에 디도스 공격을 가한 바 있다.

당시 공격 수위가 다행히 높지 않아 이들 기관은 자체 시스템으로 공격을 막아냈다.

이처럼 해킹그룹의 협박이 잇따르자 금융감독원은 금융사에 "디도스 공격 등 전자적 침해행위로부터 전자금융 기반시설을 보호해야 한다"며 "디도스 공격자 등의 부당한 요구에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금감원은 "전자금융거래법규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전자금융거래가 안전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선량한 관리자로서 주의를 다해달라"며 "법규에서 정한 안전성 확보 기준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eng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