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인 애플의 주가가 이틀 동안 6% 넘게 하락했다. 최근 애플을 비롯한 주요 기술주들은 투자자의 불안 심리가 확산하면서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애플에 드리운 '닷컴버블' 그림자…이틀새 주가 6% 급락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2.46% 하락한 145.32달러에 마감됐다. 전 거래일인 지난 9일에도 애플주는 3.9% 하락했다.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은 시총규모도 쪼그라들었다. 8000억 달러에 육박하던 시총 규모는 7200억 달러대로 내려앉았다.

뿐만 아니다. 램리서치(-2.07%), AMAT(-0.89%), 브로드컴(-0.28%), 큐로브(-0.85%), 스카이웍(-3.04%) 등 애플 관련 주가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애플의 하락세는 미즈호증권이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제시하면서 시작됐다. 이 증권사는 애플의 다음 제품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며 목표가를 160달러에서 150달러로 내려 잡았다.

미즈호증권은 향후 출시될 애플의 신작 '아이폰8'의 판매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애플의 성장동력이 '아이폰'에 편중된 점도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애플주의 급락은 기술주들이 1990년대 말 '닷컴버블'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매체 CNN은 애플을 비롯해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등 이른바 '팡(FAANG)' 기업들이 올들어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주들은 올들어 약 20% 가량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 9일 주요 기술주들이 닷컴버블이 터지기 직전의 흐름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기술주 하락세에 불을 붙였다.

CNN은 "주요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애플 주가가 25% 가까이 성장하겠지만 당분간 하락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덧붙였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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