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은 지난 4월30일 부산롯데백화점 광복점 롯데금융센터에 ‘디지털 셀프뱅크’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부산은행 제공
부산은행은 지난 4월30일 부산롯데백화점 광복점 롯데금융센터에 ‘디지털 셀프뱅크’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부산은행 제공
BNK금융그룹이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차별화된 핀테크(금융기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된 모바일과 무인점포, 빅데이터 마케팅 금융상품 발굴을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

‘썸뱅크’로 인터넷 전문은행에 선제 대응

[4차 산업혁명 르네상스 부산] 썸뱅크·디지털 셀프뱅크…'핀테크 시대' 발빠른 준비
‘썸뱅크’ 출범이 BNK금융그룹이 내세우는 대표적 전략이다. BNK부산은행은 2016년 3월 국내 최초로 금융과 유통이 결합된 신개념의 모바일 은행 썸뱅크를 출범시켰다. 고객이 직접 은행을 찾거나 서류를 제출할 필요가 없는 인터넷 금융서비스를 시작했다. 썸뱅크는 생체인증을 통한 실명인증, 휴대폰만으로 출금이 가능한 스마트 출금, 간편송금 및 무서류 무방문 대출 상품 등을 적용한 토털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금, 대출, 환전, 송금 등 기본적인 금융서비스는 물론 홍채인식 공인인증 서비스, 특화 자산관리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롯데그룹과 연계된 유통서비스와 여행, 쇼핑, 차량 구매 등 다양한 생활 밀착형 콘텐츠도 제공한다. 썸뱅크를 BNK금융그룹의 미래 핵심 채널로 성장시켜나가고 있다. 마이너스 통장인 ‘마이 포켓론’, 모바일 전용 아파트 담보대출인 ‘썸뱅크 아파트 담보대출’도 출시해 24시간 언제든지 대출 신청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미래형 무인점포 ‘디지털 셀프뱅크(Self-Bank)’ 설치도 디지털 금융시대에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다. 국내 은행권 최초로 지정맥 본인 인증과 영상통화 기술을 도입해 대부분 은행업무를 고객이 직접 처리할 수 있도록 한 미래형 무인점포다. 롯데백화점 광복점 롯데금융센터를 포함해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 롯데금융센터, 부산은행 본점 영업부, 서면롯데지점, 장전역영업소 등 5곳에서 운영 중이다.

고객은 디지털 셀프뱅크에서 은행, 카드, 보험, 캐피털 등 다양한 금융 업무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입출금, 계좌이체, 공과금 납부 등 기본적인 은행 업무와 통장 개설, 예·적금 신규, 인터넷·스마트뱅킹 신청, 각종 카드·보안카드 발급, 비밀번호 변경 등 다양한 업무를 은행 개점 시간은 물론 주말과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다.

부산은행은 빅데이터 마케팅도 활용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CRM(고객관계마케팅) 시스템을 도입했다. 고도화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타깃 마케팅을 추진하고 맞춤형 상품 추천 등 데이터 기반 고객 중심의 영업 프로세스를 정립하기 위해서다. 고객 행동 분석 시스템과 인공지능 기반의 챗봇을 연내 도입할 예정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콜센터 등 비대면 채널과 영업점의 유기적 연계를 통한 ‘옴니채널(Omni-Channel)’ 전략을 수립해 고객 접근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로보어드바이저 등 인공지능 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이디어 위원회와 인프라 구축도 강화

BNK금융그룹은 개방형 혁신도 벌이고 있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공동으로 학계·핀테크 기업 등 전문가로 구성된 ‘BNK핀테크 발전협의회’를 발족했다. 핀테크산업 관련 국내외 최신 동향 및 정보 공유와 생활밀착형 금융플랫폼 사업 전략, 지역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 인공지능에 대한 다양한 의견 교환의 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부산지역 핀테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과 예비 창업자의 멘토 역할 수행을 위한 상생발전 프로그램 ‘BNK핀테크 크리에이티브 랩’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부산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에 ‘IT센터’를 건립 중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고 업무 효율성을 증대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고객의 안전한 금융거래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보이스 피싱, 파밍 등 이상거래를 탐지하는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으로 이상거래 여부를 탐지하는 체계도 준비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메세나사업과 나눔사업, 공익사업, 교육장학사업 등 핵심 부문별 영역을 나눠 차별화된 활동을 체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부산은행은 그룹의 슬로건인 ‘희망을 주는 행복한 금융’과 부산은행의 경영이념인 ‘지역과 함께 세계로 고객과 함께 미래로’를 적극 실천하고, ‘지역에서 창출한 수익을 지역에 환원하는 사회적 책임경영’을 위해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