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리퍼폰 판매 내부 방침 정했다…나중에 공개"

13일 국내 취재진에 갤럭시S8 시리즈를 소개하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의 얼굴은 자못 밝았다.

불과 엿새 만에 예약 판매 70만대를 돌파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고 사장은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겪으면서 기자들에게 내내 침통한 표정을 보여왔다.

하지만, 갤럭시S8 출시를 계기로 지옥 같은 노트7의 악몽을 말끔히 털어내는 분위기다.

고 사장은 이날 회견에서 "책임자로서 갤럭시S8이 어떤 제품보다 안전해서 마음 놓고 쓸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며 "오는 17일까지 국내 예약 판매 100만대 돌파를 목표로 한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
-- 갤럭시S8 시리즈 예상 판매량은 얼마인가.

▲ 국내 시장의 예약 판매 실적은 아주 좋고 해외 시장도 국내 시장 만큼은 아니지만 갤럭시S7 때보다 좋다.

구체적인 숫자는 말하기 어렵지만 갤럭시S7 때보다 확실히 좋다고 말할 수 있다.

-- 인공지능(AI) 가상비서 '빅스비'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 빅스비의 보이스 컨트롤(음성인식 기능)은 5월 1일부터 서비스할 예정이다.

국내 소비자는 오는 21일 출시 때부터 보이스만 빼고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보이스도 열흘 후면 작동한다.

-- 중국 시장은 어떻게 공략할 계획인가.

▲ 중국 시장 책임자를 교체한 지 한 달 정도 됐다.

중국 시장은 절대로 포기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

지난 2년 동안 굉장히 어려웠지만, 중국 소비자들이 좋은 제품에 분명히 반응하고, 좋은 제품을 인정해준다고 믿고 있다.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를 진정성 있는 마음을 가지고 준비 중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분하게 준비해 반드시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겠다.

중국 현지 회사들의 기술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우리도 그 이상의 노력을 하겠다.

-- 제품 자신감보다 사은품을 내세우는 마케팅 방식을 어떻게 보나.

▲ 국가별로 사은품에 차이가 있다.

국내에서는 전작 갤럭시S7 때보다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준비했다.

제품에도 그만큼의 자신이 있다.

소비자들에게 진정 필요하고 의미 있는 혜택을 드리기 위해 영업 마케팅 부서에서 많은 준비를 했다.

-- 6GB 메모리를 도입한 배경은.
▲ 처음에 상품을 기획할 때 몇몇 국가에서 높은 사양의 메모리를 원하는 소비자 요구를 포착했다.

메모리 용량을 늘리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지만, 모델이 늘어나면 재고 관리가 복잡해진다.

고민 끝에 한국과 중국에서만 6GB 메모리 제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 적용을 확대할 계획인가.

▲ 갤럭시S7 출시 전에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크기가 작은 모델에도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하지만 수율(불량 없는 양산 비율)이 낮아 어려움이 있었다.

갤럭시S8 출시를 앞두고 곡면 디자인에 대한 부담은 여전했지만, 축적된 기술에 대한 자신감으로 모든 모델에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석 달 전까지만 해도 수율이 만족할 만큼 올라가지 않아 제조팀장이 도자기를 굽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이제 수율에는 문제가 없다.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는 우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덴티티(정체성)로 가져갈 계획이다.

이를 갤럭시A 시리즈에 적용할지는 제조 역량을 고려해 결정하겠지만, 갤럭시J나 온 시리즈에 적용할 계획은 없다.

-- 배터리 안전성에 대해 추가 설명해 달라.
▲ 어떤 제품보다 안전해서 마음 놓고 쓸 수 있는 갤럭시S8이라고 책임자로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7 때 놓친 것이 있다면 배터리 회사에서 배터리를 공급받은 다음 이중 삼중으로 체크하는 부분이었다.

이제는 해체 검사까지 한다.

현재 내부적으로 10만개 이상의 제품을 해체 검사했다.

-- 배터리 용량이 너무 적지 않은가.

▲ 갤럭시S8에는 3천mAh, 갤럭시S8플러스에는 3천500mAh의 배터리를 각각 사용했다.

10나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쓰면서 배터리 소모를 20% 줄일 수 있게 됐다.

화면이 커졌지만 갤럭시S7엣지보다 더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 미국에서의 예약 판매량은.
▲ 미국에서는 판매량 집계가 한국보다 하루 반나절 정도 느리다.

절댓값으로 보면 한국보다 훨씬 많다.

갤럭시S7 때보다 훨씬 좋다.

국내 예약 판매는 100만대를 목표로 한다.

-- 마케팅 비용은 얼마나 사용하나.

▲ 갤럭시S7 시리즈와 같은 수준으로 알고 있다.

다만,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올해부터 시작한 브랜드 재건에 추가 비용이 들어갔다.

소비자나 거래처와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기 위한 비용이다.

타임스퀘어 광고 같은 것에 그렇게 큰 비용이 들어가지는 않는다.

-- 갤럭시노트7 리퍼폰(재생폰) 출시 계획을 알려달라.
▲ 리퍼폰에 대한 내부 방침은 정해진 상태다.

그러나 발화 사고로 단종된 제품이기 때문에 전 세계 규제 기관과 출시 전 논의를 거쳐야 한다.

그린피스 등의 의견도 듣고 있다.

각국의 규제 기관과 비영리단체가 실망하지 않도록 협의를 잘 마무리해 별도로 내용을 공개하겠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