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문형 메시지 중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원조 격인 트위터가 최근 실적 부진을 겪으며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 웨이보(新浪微博·이하 웨이보)에도 밀리고 있다.

13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트위터의 시가총액은 10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111억3천800만 달러(약 12조8천억원)였다.

반면 나스닥에 상장된 웨이보의 시가총액은 112억9천600만 달러를 기록해 트위터를 앞질렀다.

웨이보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0월 장중 기준 처음으로 트위터를 앞지른 적이 있지만, 이처럼 종가 기준으로 양사의 순위가 뒤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진 것은 최근 트위터의 실적 부진 때문이다.

트위터가 지난 9일 발표한 실적을 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억1천700만 달러로, 시장의 전망치인 7억4천만 달러를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1%에 그쳤다.

순손실은 1억6천71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늘었다.

다만 신규 이용자 수는 200만 명으로 가까스로 시장 예측치에 맞췄다.

이 영향으로 트위터의 주가는 이틀 만에 16.8% 추락했고 시가총액도 쪼그라든 것이다.

반면에 웨이보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는 SNS보다는 이용자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콘텐츠를 소개하는 미디어 플랫폼에 초점을 맞춰 운영해왔다.

IT 매체 테크 2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웨이보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34% 늘고 순이익은 122% 뛰었다.

웨이보의 주가는 지난 10일 주당 5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초대비 무려 30.8% 뛴 수치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