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잡아드립니다" '대리 발품'…'꼼수' 자동 포획프로그램 사용도

"포켓몬스터(게임에 나오는 귀여운 괴물)를 대신 잡아드립니다."

지난달 국내 출시된 위치기반(LBS)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 열풍에 '포켓몬 대리 포획'이 확산할 조짐이다.

온라인 물품거래사이트 등에 "희귀몬스터를 잡아주겠다"는 대리 사냥 홍보 글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관련 문의도 줄을 잇는다.

포켓몬고는 플레이어가 '트레이너'가 돼서 스마트폰 지도를 보고 걸으며 실제 호텔이나 사무실·공원 등에 숨은 포켓몬을 사냥해 키우는 게임이다.

게임을 실행한 채 다니다 주변에 포켓몬이 있으면 '팟'하는 감지음이 뜬다.

이때 플레이어는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나는 '포켓볼'을 손가락으로 터치해 공을 던져 포켓몬을 가둔다.

포켓몬마다 전투력(CP)과 개체값(잠재력·IV)이 다르고, 출몰하는 횟수도 제각각이어서 이른바 희귀캐릭터를 보유한 계정은 현금 거래될 정도로 캐릭터별 인기도는 하늘과 땅 차이다.

대학생 A(20대)씨는 광화문과 신촌 일대를 직접 뛰어다니며 포켓몬 캐릭터를 사냥하는 '대리 발품'을 계획 중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광화문과 신촌은 포켓스탑이 한 곳에 5∼7개씩 몰려있어 다른 지역과 비교해 다양한 포켓몬을 만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포켓스탑은 포켓몬을 포획하는 데 필요한 '포켓볼' 등 다양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보급소'다.

A씨가 책정한 대리 포획 비용은 30분에 1만원. 게임 특성상 최대한 많은 곳을 돌아다녀야 하며 발품을 파는 만큼 사용자 입장에서도 별다른 불이익 없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의뢰자가 요청하면 그 사람의 계정으로 포켓몬고 게임에 접속해 사냥에 필요한 아이템을 얻어 주거나 레벨업을 해준다는 게 A씨 설명이다.

A씨는 1일 "회사원들이 출퇴근 시간 외에는 쉽게 움직일 수 없다는 점에 착안했다"면서 "방학이 끝나고도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방학 중에는 하루 4시간 정도 대리 포획을 하는데 시간을 투자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대리 포획) 글을 보고 관련 문의가 간간이 들어오고 있으나 실제 결제로 이어진 사례는 아직 없다"면서 "해외 학생들도 포켓몬고를 대신 사냥해 준다며 용돈 벌이에나선 사례가 있는데, 우리나라도 대리 포획이 점차 성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온라인에는 A씨처럼 발품을 팔아서 대신 사냥해 주겠다는 글 외에, '포획 프로그램'을 이용해 '특정' 몬스터를 잡아주겠다는 홍보 글도 활기를 띤다.

이들은 한 마리당 4천∼5천원으로 값을 매기고서 적은 시간을 투자해 인기 포켓몬 사냥은 물론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대부분 직접 돌아다니지 않고 포켓몬을 자동 포획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경우다.

실제 게시글을 보더라도 "짧은 시간 안에 원하는 포켓몬을 잡아드리며, 전투력이나 잠재력이 높은 포켓몬을 잡아도 추가금액 받지 않겠다"거나 "해외에서 기간제로 (프로그램을) 임대 구매해 믿을수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프로그램 사용은 정당한 게임 이용방법이 아닌 '꼼수'여서 자칫 계정이 밴(이용정지) 당할 수 있다고 일부 플레이어는 경고한다.

포켓몬고는 일본 닌텐도 자회사인 포켓몬컴퍼니와 미국 증강현실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나이앤틱이 애니메이션 포켓몬을 게임으로 공동 제작한 모바일 게임이다.

지난달 24일 한국에 상륙한 포켓몬고는 한 분석기관이 실시한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조사에서 한 주(23∼29일)간 약 700만명이 이용한 것으로 관측됐다.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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